“이런 적 처음” 말까지 나왔던 평창올림픽 당시 선수촌 식사 수준 (사진)

2021-07-22 16:58

사상 최초로 음식·숙소 관련 민원 없었던 올림픽
'평창올림픽의 진정한 승자는 한국 치킨'이라는 외신 보도도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 내 식당 전경. /평창동계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 내 식당 전경. /평창동계올림픽

최근 2020 도쿄올림픽 측이 선수촌에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사용한 식사를 제공한다고 밝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년 전 한국에서 열렸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선수촌 식단이 재조명받고 있다. 전 세계 수많은 선수가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고 극찬했기 때문이다.

21일 더쿠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다 갑니다… 평창올림픽'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대회 당시 출전 선수들에게 제공됐던 식단과 숙소 등 사진과 이에 대한 글쓴이의 설명이 담겼다.

게시물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당시 선수촌 식당엔 180여명의 전문 요리사들이 상주, 420여 가지 음식이 뷔페식으로 제공됐다. 24시간 운영됐으며 일일 제공 규모는 7000인분이었다.

다양하고 푸짐한 평창올림픽 선수촌 식단. /평창올림픽
다양하고 푸짐한 평창올림픽 선수촌 식단. /평창올림픽

식단 역시 각 나라 선수들의 다양한 식성을 고려해 월드, 아시안, 한식, 할랄 등 6가지 스테이션으로 운영했다. 한식 가운데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한 음식은 잔치국수, 비빔밥, 잡채, 김밥이었다.

디저트의 경우 구워 내놓은 빵과 제철 과일 등이 선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음료, 우유, 시리얼, 커피, 아이스크림 등도 각자 취향과 특성에 맞게 섭취할 수 있도록 종류별로 다양하게 준비했다.

한국 치킨 맛에 매료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선수 및 관계자들. /더쿠, 뉴스 허브
한국 치킨 맛에 매료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선수 및 관계자들. /더쿠, 뉴스 허브

이들 음식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건 단연 한국 치킨이었다.

다른 나라 선수나 스태프들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접한 치킨 맛을 보기 위해 숙소 근처 치킨집을 찾았고, 그 맛에 감탄했다.

이 때문에 선수촌 내 맘스터치는 항상 만원세례였으며 선수촌 옆 치킨집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Korean chicken - the real winner of the Winter Olympics Pyeongchang is really cold but the food is winning gold.
Newshub

한 외신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진정한 승자는 한국 치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선수들 사이에서 음식에 대한 민원이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은 것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라고 극찬했다.

/채널A
/채널A

선수촌 또한 △푹신한 침구류 △따뜻한 온돌바닥 △비디오게임, VR 등 놀이시설 △치과를 포함한 의료시설 △이발소, 네일숍, 안마존 등 부대시설이 다양하게 마련돼 대회 기간 선수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온돌바닥에 녹아 있는 거 귀엽다" "음식이랑 온돌이 제일 뿌듯" "인간적으로 음식은 잘 먹여야지! 손님 대접은 끝장나게 하는 게 우리 민족이라고" "이런 국뽕은 백날 맞아도 신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평창동계올림픽 운영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한편 오는 23일 개회를 앞둔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에는 2개의 식당이 마련됐다. '캐주얼 다이닝홀'이라 불리는 곳에서는 동일본대지진 재해지인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등 3개 지역 및 도쿄도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이용한 식사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 호텔을 빌려 한국 선수단의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조리사 및 영양사 등 24명을 파견했으며 식자재의 방사능도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