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인권진흥원 '부모 X같음' 트윗의 전말… 남성성기 욕설로 부모 욕한 뒤 거짓말했다

2021-07-14 12:29

해킹 피해 사실 없음에도 “해킹 추정” 해명
하태경 “해킹당한 사실 없다는 점 확인했다”

여성가족부(여가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공식 트위터는 해킹을 당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해킹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며칠 전 의원실이 진흥원 측에 '해킹 사실 없다'라는 답변을 받은 바 있다. 오늘 전화로 다시 확인한 결과 '해킹 사실이 없으므로 답변서도 바뀔 게 없다'라고 확인받았다. 따라서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트위터는 해킹당한 사실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회의원실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으로부터 받은 답변서 / 하태경 페이스북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전날 공식 트위터에 남성 성기를 지칭하는 욕설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자 여성가족부는 같은 날 해킹을 당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해킹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자 트위터 공식 계정과 패스워드를 알고 있는 관계자가 직접 트윗을 쓴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13일 오후 공식 트위터에 "커밍아웃 후 부모의 X같음 견디는 꿀팁 좀 알려줘"라는 글을 적었다. 커밍아웃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는 것을 뜻한다. ‘X’은 남성의 성기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다.

이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트위터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을 예방·방지하고 그 피해자를 보호·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2009년 4월 재단법인으로 설립됐고, 2014년 1월 공공기관에 지정됐으며, 2019년 12월에 특수법인으로 전환됐다.

누리꾼들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트위터 관리자가 개인 트위터 계정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트위터를 혼동해 비속어를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더라도 파장은 만만찮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직원 중 일부가 부모에 대한 증오를 품은 채 여성 인권을 보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당 사실 확인후 폐쇄된 트위터
해당 사실 확인후 폐쇄된 트위터

특히 국민의힘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자는 대통령선거 공약을 채택한 상황에서 이 사건은 여성가족부에 크나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이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불을 붙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마저 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에서 부모가 X같다고 하면 여성인권이 진흥되나 보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충격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은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린 직원이 레즈비언 운동만을 여성 인권 진흥으로 간주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home 최재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