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의 아이덴티티는 그 공간에 놓인 오브제가 무엇인지에 따라 좌우된다. 한 공간에 같은 용도의 오브제가 존재할지라도, 오브제의 실루엣이 공간을 분리하고 디자인한다. 즉, 인테리어에 있어 가구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뜻이다.
스위스의 하이엔드 퍼니처 브랜드 ‘드 세데(De Sede)’ 역시 공간을 정의하는 과정에 일조해왔다. 드 세데의 가구는 품질 뿐만 아니라 아트 피스로서의 심미적 가치까지 충족시켜 호텔, 고급 주택 및 프로젝트 공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경영 원칙에 의해 가구에 쓰이는 가죽은 육류 생산의 부산물로 발생하는 소의 가죽만을 사용한다고.

지난 8일과 9일, 리빙 편집숍 에이치엑스 도산에서는 드 세데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 위크가 열렸다. 드 세데의 소파가 장식하고 있는 공간을 거닐다보면, 마치 갤러리에 들어온 듯한 감상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드 세데만의 재치가 돋보였던 가구 제품을 소개한다.
1. 소파의 레일을 따라 달리는 등받이

가장 먼저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제품이다. DS-1064의 등받이는 소파의 라인을 따라 매끄럽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슬라이딩 시스템이 소파에 무한한 변형을 이끌어내며 소파가 가진 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특유의 꽉 찬 존재감으로 이 제품 하나만 있어도 공간을 꾸미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 산등성이의 중턱에 앉아보다

DS-1025는 드 세데만의 아이코닉한 소파다. 디자이너 ‘우발드 클러그(Ubald Klug)’의 개인적인 영감으로 탄생한 이 소파는 마치 작은 산악의 능선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또한 모듈형이므로 사용자가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3. 건들면 부풀어 오르는 마카롱

달콤한 디저트를 연상시키는 이 귀여운 제품의 별칭은 ‘마카롱’이다. 마치 여러 개의 둥근 쿠션을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듯한 디자인이지만, 부착된 가죽 스트랩을 잡아당기면 약 11cm까지 부풀어 오르는 반전 기능을 가졌다.
4. 팔걸이도, 발받침대도, 테이블도 가능한

DS-262는 건축적으로 디자인된 의자로, 두 개의 요소로 이루어진 바디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편의에 따라 자유자재로 회전이 가능해 실용성을 갖췄다. 체어 바디의 회전 정도에 따라 하단부는 팔걸이 혹은 발받침대, 더 나아가 사이드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심플하고 우아한 가죽 패턴이 이 화려한 기능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5. 세상에서 가장 긴 신화 속 괴물

DS-600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 세데의 소파다. 끝없이 연결 가능한 모듈 시스템을 가져 ‘세계에서 가장 긴 소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기 때문이다. DS-600의 이름은 알프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타첼부름(Tatzelwurm)’에서 따왔다고 한다.
6. 낮에는 침대, 밤에는 소파

이 제품은 낮잠을 위한 데이베드형 모델로, 드 세데의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특징으로는 소파에서 침대까지,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는 점이 꼽힌다. DS-80은 1969년 출시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최고급 가죽 제조의 패러다임을 대표하는 모델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