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한 '미니빌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동탄생활권인 서동탄역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 단지 내에 있는 17층짜리 건물이다.
2400가구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 내 113동 외벽에는 '헬시스퀘어'라는 별동(別棟)이 붙어 있다. 도로편에 세워진 헬시스퀘어는 색상, 생김새 등에서 아파트 동(棟)과 미스매칭인 듯 보인다.
유리로 벽을 세운 커튼 월 형태의 이 별동은 2019년 7월 모습을 드러냈다. 입주 당시에 잠시 언론에 소개됐다가 최근 코로나19가 난리를 치면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별동의 정체는 다름아닌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계단 운동시설이다. 전국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걷기운동 전용 건물이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 보면 이유를 또렷이 알게 된다. 안에 있는 거라곤 계단과 엘리베이터, 간이의자 몇 개가 전부다.
헬시스퀘어에서는 딱 한가지 운동만 가능하다. 바로 계단 오르기다.
계단은 아파트에 주로 놓이는 비상계단보다 폭이 넓고 경사도 완만한 것이 특징이다. 벽면에 소모되는 열량이 적혀 있다.
113동과 붙은 면을 제외하곤 3면을 개방형 구조로 구성해 탁트인 시야를 갖췄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밖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편백나무를 마감재로 적용해 마치 산을 오르게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다만 건축법 때문에 이 건물에도 승강기는 마련돼 있다. 5개층 마다(5층·10층·15층)는 엘리베이터가 설 수 있게 해, 운동 시 힘들 경우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코로나19로 피트니스 등 실내 체육시설 출입이 막힌 요즘 입주민들에게 인기가 상종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년 365일 가동되는 전천후 헬스장인 셈이다. 내부 공간이 헬스장보다 굉장히 넓어 운동하다 이용객들과 부딪힐 환경도 아니다.
아파트 단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헬시스퀘어를 따로 조성한 것은 계단오르기 운동이 탁월한 효과로 사회 전반에서 각광받기 때문. 근력 및 심폐기능 강화, 혈액순환, 관절염, 뇌 나이 등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작정 계단을 오르지 말고 방법을 알고 계단을 탄다면 운동 효과가 배가 된다.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루에 30분 이상, 3개월간 꾸준히 하는걸 추천한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고 목표치를 정해놓고 조금씩 층수를 늘려간다면 성취감에 더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운동 전 스트레칭은 필수. 계단을 오르기 전 발목을 잡고 무릎을 뒤로 쭉 당겨주는 ‘대퇴사두근 스트레칭’, 두 손바닥을 벽에 대고 발을 쭉 뺀 다음 무릎을 살짝 굽히는 ‘비복근 스트레칭’을 하는게 좋다.
또한 계단 올라갈 때 통증을 느끼면 즉각 운동을 멈춰야 한다. 무릎 앞 뚜껑 뼈(슬개골·대퇴사두근이 붙는 뼈)에 압력이 가해져 뚜껑 뼈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