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 맞기 무서워 곰인형 걸어 둔 희귀병 소녀, 기적을 만들었다

2021-07-09 10:52

“링거 팩을 감출 수 있는 곰인형을 만들어서...”
아픈 아이들에게 곰인형 선물하는 소녀 엘라의 놀라운 이야기

날카로운 주삿바늘, 이해할 수 없는 단어로 가득한 차트, 눈물과 울음소리...

아이들에게 병원은 무서운 곳이다. 희귀병에 걸려 오래 입원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하 메디테디 공식 웹사이트
이하 메디테디 공식 웹사이트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13살 소녀 엘라 카사노도 그랬다. 엘라는 7살 때 혈소판 감소증을 진단받았다. 보통 아이들은 6개월 이내로 치료가 됐지만 엘라는 이후로도 증세가 이어져 병원을 오랫동안 다녔다.

병원에서 맞은 정맥주사는 엘라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링거팩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는 우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링거팩을 곰인형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엘라는 아끼던 곰인형의 등 부분을 뜯어 링거팩을 집어넣었다. '병원의 곰인형 친구'라는 뜻으로 '메디테디'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반응은 생각 이상이었다. 링거팩 대신 곰인형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지나가던 환자 아이들도 곰인형을 보고 부러워 했다.

엘라는 링거팩을 입힐 수 있는 곰인형을 제대로 만들어서 아픈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전문적인 디자인을 거쳐 특허도 출원했다. 하지만 인형 제작을 앞두고 난관에 부딪쳤다. 인형 회사에서 최소 주문 수량으로 500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엘라는 후원 사이트에 자신의 사연을 올렸다. 아픈 아이들을 위해 링거팩 곰인형을 선물하고 싶다며 5000달러 모금을 요청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세계 각지에서 메디테디를 선물받고 싶다며 기부금과 편지가 쇄도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메디테디를 쓰고 싶어 했다. 그렇게 모인 금액은 무려 2만 4000달러에 달했다.

덕분에 엘라는 500개를 훌쩍 넘는 2000개의 곰인형을 주문할 수 있었다. 이후 엘라는 곰인형 이름을 딴 메디테디라는 비영리단체도 설립하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곰인형을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엘라는 지난 3월에도 아픈 아이를 직접 찾아가 곰인형을 전달하고 친구가 돼주었다. 엘라의 활동은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다.

유튜브, Inside Edition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