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절규 19초간…급발진한 볼보 교통사고 '블박 영상'

2021-07-05 21:59

출발할 생각이 없어 안전벨트도 안 맸던 운전자
지난해 10월 벌어진 충격적인 사고

반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볼보 차량이 급발진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볼보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볼보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MBC뉴스는 운전 경력 23년의 50대 여성 운전자 전 모 씨가 지난해 10월 자신의 볼보 차량을 몰다 겪은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5일 공개하며 보도했다.

전 씨는 운전석에 앉아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가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전 씨는 "잠깐만! 어! 어!"라고 소리치며 공포에 떨었다. 차는 시속 120km로 질주하다 19초 만에 사거리 3개를 지나 500m를 달려 정면의 국기 게양대를 들이 받고서야 겨우 멈췄다.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셔터스톡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셔터스톡

출발할 생각이 없었던 전 씨는 당시 안전벨트도 매고 있지 않았다. 이 사고로 전 씨는 몸 곳곳의 뼈가 부러져 전치 20주라는 중상을 입었다. 평생 거동이 불편한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한다.

전 씨 남편은 MBC에 "(차가 갑자기 출발했을 때 아내가) 앞에 트럭이 있어 부딪힐까 봐 강제로 핸들을 움직이려 했는데 전혀 제어가 안 되고 너무 공포스러웠다더라"라고 전했다. 변동섭 교통사고 감정사는 "의도와 달리 차량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앞차와 가까워지면 속도가 줄거나 멈추는 기능도 작동 안 했다"라고 분석했다. 하종선 변호사는 "자동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 안 했다. 추돌 경보 장치도 안 울렸다"라고 주장했다.

볼보 측은 "해당 모델은 운전자가 기어를 변속하지 않으면 주행이 불가능하다"라며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은 특정 조건에서 작동하는 보조 기능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 씨 측은 급발진 사고라 주장하며 볼보에 2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반자율주행자 급발진 관련 소송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1
뉴스1

볼보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다. 국내 판매가가 최소 5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 정도에 달한다.

지난해 방송인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 가족이 고속도로에서 역주행 사고를 당했지만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이때 탔던 차량이 볼보로 밝혀지면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유튜브, MBCNEWS

다음은 볼보코리아 측 공식 입장이다.


ADAS 이슈에 따른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공식 입장

2020년 10월, 경기도 성남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최근 일부 보도되고 있는 ADAS 기반의 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 이슈에 대한 당사의 공식 입장을 아래와 같이 전달 드립니다.

– 먼저 피해를 입으신 고객 분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 전달 드립니다.

– 다만 본건은 현재 법적 소송이 진행중인 사안으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바입니다.

– 아울러 법적 소송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방적인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당사는 재판 결과에 따라 사실 관계가 파악된 이후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러나 현재 ADAS(뉴스 보도 내 반자율주행 등으로 표기됨)와 관련된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확산되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아래 해당 기술의 설명을 함께 전달 드리오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

– 아울러 당사는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로서 본 사항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원칙으로 할 것이며, 사실 관계 확인에 따라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처할 것임을 말씀 드립니다.

참고자료_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ADAS) 및 차량 관련 설명

1. ADAS 기술 설명

‘인텔리 세이프’라는 명칭으로 당사가 채택하고 있는 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은 운전자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기술입니다. ‘인텔리 세이프’ 안에는 ‘파일럿 어시스트’, ‘시티세이프티’ 등의 다양한 주행 지원 기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뉴스보도에서 일컫는 소위 ‘반자율주행’ 이라는 용어는 당사의 ‘파일럿 어시스트’ 및 ‘시티세이프티’를 통칭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러한 기술은 모든 도로 상황에서 운전자의 의지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도록 설계된 보조 시스템이며, 특정한 상황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운전자는 주행 중 전방 주시 및 안전운전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충분히 고지하고 있습니다.

2. ADAS 기술 작동의 조건

1)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는 차선 좌우에 페인트로 차선 표시가 분명하게 만들어져 있을 때 사용하도록 설계된 운전자 지원 시스템입니다. 운전자의 개입 여부나 도로의 상황, 특정한 조건 등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전벨트 미착용 등은 안전을 위해 파일럿 어시스트가 작동이 되지 않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뉴스 보도 내 고객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파일럿 어시스트’ 작동 조건을 처음부터 충족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고객의 차량인 S60의 변속기는 기계식 기어레버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운전자가 직접 변속을 하지 않았다면 파일럿 어시스트가 활성화되지 않음은 물론 주행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2) 긴급제동시스템

긴급제동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시각적 경고나 청각적 경고 등을 통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도록 돕고, 적절한 시간 내에 운전자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제동을 걸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기술입니다. 그러나 이는 매뉴얼에 명기된 바와 같이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하나로 교통 상황이나 날씨, 도로 상태 등에 따라 작동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시티 세이프티의 경우에도 운전자의 동작에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분명하게 차를 돌리거나 가속을 할 경우, 제동에 개입하지 않거나 미루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당시 상황에서 해당 기능이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이었는지, 운전자가 가속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3. 경보장치 및 브레이크 관련 내용

자체적 영상 분석 결과 경보음이 울리고 있어 경보 장치는 정상 작동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차량에 적용된 모든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의 의지를 항상 우선하기 때문에 당시 운전자의 행동 등에 대한 정확한 상황 분석이 필요합니다.

해당 영상 내 미점등 되었다고 보도된 브레이크 등 또한, 기계적으로 작동하므로 페달 압력이 가해지면 브레이크등이 점등되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