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난곡터널 앞에서 20대 손님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60대 택시기사 사망설이 14일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택시기사의 친척, 지인이라고 밝힌 네티즌들은 14일 사망설이 퍼진 한 유튜브 채널에 반박 댓글을 달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다.
피해 택시기사의 조카라고 밝힌 네티즌은 "뇌 수술 이후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고 곧 2차 수술 받으실 예정입니다. 안 돌아가셨어요"라고 말했다.
사망설을 처음 제기한 네티즌을 향해서는 "저 댓글 남긴 사람은 저희 친척 오빠도 아닙니다. 진짜 어이가 없네요"라고 비판했다.
피해 택시기사의 지인이라고 밝힌 네티즌도 "아버님 지금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 회복 중입니다. (사망설은)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 지금 회복 중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 네티즌은 유튜브 채널에 작성한 댓글에서 "아버님에 대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택시기사를 하신 지 어언 20년이 넘었습니다. 택시를 운전하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도 꾸준히 도와주면서 20년 동안 경찰 표창도 세 차례 받으셨을 정도로 부끄럽지 않게 사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아버님이 이름 모를 깡패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해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을 병원으로부터 듣고 저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습니다. 한평생 선행만 하고 살아오셨는데 그 결과 묻지 마 폭행으로 죽음의 문턱에 가야 한다는 것은 정말 정의롭지 못하고 믿고 싶지도 않습니다. 피가 거꾸로 솟고 분하고 억울한 마음으로 잠도 잘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해당 댓글을 본 다른 네티즌은 "아버님 지금은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해당 네티즌은 "결국 지난주에 돌아가셨습니다. 가해자의 부모라는 인간은 장례식 당일마저도 깡패를 동원해 난장판을 만들었습니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언론사마다 제보했는데 연락 한 통 없더군요. 저도 그냥 죽으려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도로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상해·공무집행방해 등)로 20대 남성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지난달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5일 오후 10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터널 앞에서 자신이 탑승한 택시를 몰던 60대 택시기사를 도로에서 넘어뜨린 뒤 여러 차례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A 씨는 사건 당시 문신을 한 상태였다. 폭행으로 인해 피해 택시기사는 치아가 깨지고 뒷머리가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A 씨의 폭행 영상은 보배드림 등 주요 커뮤니티에 확산했으며 A 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