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뷰인데 1억도 안 돼요”… 외지인이 3채씩 쓸어 간다는 부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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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 적은 공시가 1억원 이하 아파트 인기
향후 개발호재 많은 서부산권에 뭉칫돈 몰려
수도권 부동산 규제로 강원도와 부산 등 일부 지방의 아파트값이 들썩인 지 오래다. 최근엔 취득세를 덜 내고 양도세 중과도 피할 수 있는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에 투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몰운대그린비치'아파트는 올들어 총 122건 정도의 거래가 이뤄졌다. 1월(17건), 2월(15건) 주택거래 비수기를 지나 봄이 시작되자 3월(28건), 4월(26건), 5월(27건)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보름도 안 돼 9건이 매매 계약됐다.
2960가구 대단지로 1996년 준공됐다. 26년된 구축 아파트지만 연식에 비해 관리가 잘 된 곳이다.
단지는 전용 49㎡(약 15평)로 동일 면적인데, 매매가가 1억원 안팎으로 형성됐다.
전용 49㎡는 안방과 작은방 등 방 2개에 거실이 있다. 젊은 신혼부부나 아이가 1명 있는 2, 3인 가구가 선호하는 타입이다.
지하철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5분거리 역세권이다. 일부 동의 경우 아파트가 바다와 정면으로 배치돼 있어 아파트 발코니에서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다.

다만 단지 초입까지 평지가 아니어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야 된다는 단점은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한국경제는 최근 지역 공인중개사의 인터뷰를 빌어 "서울에서 온 투자자가 한 번에 (몰운대그린비치아파트) 3채를 계약하고 갔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지방의 1억 원 이하 주택은 그간 집값이 거의 오르지 않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대부분 낡고 오래된 소형 아파트인 탓이다. 서울처럼 재건축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쪽 부동산시장에 뭉칫돈이 몰리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개발 호재가 있다. 다대포는 다대동 일대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복합해양레저단지 개발이 추진된다. 또 다대포항역 근처에 있는 부산시수협다대공판장을 중심으로 씨푸드지구가 들어선다. 다대해수욕장이 재개발될 것이라는 소식도 있다.
무엇보다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는 취득세 혜택이 가능하고, 양도세 중과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부른 이유로 분석된다. 다주택자는 취득세 중과가 적용되지만,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는 제외된다. 기존 취득세 1%만 부담하면 된다.
문제는 1억 미만의 거래가 전세를 끼고 사는 이른바 '갭투자'로 이어져 전세가를 올리고 덩달아 매매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른 5월 마지막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1%로 지난주(0.32%)에 이어 0.30%대를 기록했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해운대구의 상승률이 0.44%로 가장 높았다. 그간 지역 내 변두리로 인식됐던 사상(0.36%) 사하(0.34%)의 상승률이 해운대구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