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가상)화폐 열풍으로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칩셋 제조사가 '떼돈'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JPR)는 지난 9일(현지 시각) 엔비디아, AMD 등 외장 그래픽칩셋 제조사가 지난 1분기에 합계 125억달러(약 13조6000억원)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한 수치다.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평균 가격은 3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2분기 개당 평균가격은 142달러(약 16만원)였지만 올 1분기는 469달러(약 53만원)로 3배 이상 급등했다.
존페디리서치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지난해 2분기부터 상승해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 수급 문제, 제조 역량, 이더리움 채굴과 게임 수요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 1분기 그래픽카드 출하량은 1180만장으로, 전년 동기(950만장)보다 24.4% 늘었다.
이처럼 출하량이 크게 늘었는데도 그래픽카드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의 'RTX 30' 시리즈 가격은 2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9월 90만원 중반에 출시됐던 'RTX 3080'은 현재 오픈마켓에서 약 23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해 10월 60만원대에 출시된 'RTX3070' 역시 130만~15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