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스캔들' 오디션 프로그램, 법정에선 이런 결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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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학교 1심 공판 결과 CP 징역 1년 선고
투표 결과 1위였던 이해인을 탈락자로 조작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혐의로 재판 받게 된 엠넷 총괄프로듀서 김 모 CP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실제 1위 자리에 올랐던 참가자 이해인을 탈락자로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묵인한 엠넷의 김 모 제작국장에게도 1000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 뮤직비디오 / 엠넷 '아이돌학교'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 뮤직비디오 / 엠넷 '아이돌학교'

지난 2017년 엠넷에서 방영된 '아이돌학교'는 걸그룹 지망생들을 모아 육성하는 학교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투표 결과 상위권 9명이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으로 최종 데뷔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 상위권을 달리던 이해인이 탈락해 많은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몇몇 팬들이 투표 수가 이상하다는 의문을 여러 차례 제기했지만 프로그램 인기나 관심도가 낮아 법적 조치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같은 회사인 씨제이이엔엠(CJ ENM)이 제작한 '프로듀스 X101'에서 투표 조작 사실이 드러나며 '아이돌학교' 제작진 역시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긴 법적 다툼 끝에 서울중앙지법 형사 19단독(이원중 부장판사)은 10일 선고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이 사건은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해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훼손했다. 이어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김 모 CP는 실제 1위에 오른 이해인이 팀 컬러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CP는 상급자인 김 모 제작국장에게 "이해인이 1등인데 떨어뜨리는 게 맞느냐"라고 물었다. 김 국장이 허가하자 김 CP는 실제로 이해인을 탈락시켰다.

재판부는 "탈락한 출연자들은 방송을 통해 정식 데뷔할 기회를 박탈당했다"라며 김 CP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김 CP는 법정구속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말하는 이해인 / 유튜브 '근황올림픽'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말하는 이해인 / 유튜브 '근황올림픽'

'아이돌학교' 조작 논란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의 앞날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아이돌학교를 통해 데뷔한 '프로미스나인' / 뉴스1
아이돌학교를 통해 데뷔한 '프로미스나인'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