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을 상대로 갑질하는 일부 아파트 주민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명품 인성'을 갖춘 주민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가 있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영된 MBC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 주민들은 10년간 근무해오던 한대수 경비원의 췌장암 투병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500만 원을 모았다.
암투병 중인 한 경비원의 빈자리는 주민들이 교대로 근무를 서며 대신하고 있다. 항암치료를 받는 한 경비원을 위해 아파트 입주민들은 응원의 카톡 메시지도 보냈다. 김개환 주민자치회장은 "인간적으로 저희가 박하게... 10년 넘게 일했는데 '당신 아프니까 그만두시오' 그렇게 박하게 (해고하고) 그러진 못한다"라며 "한대수 선생님이 병마와 싸워서 이길 때까지 기다려 보는 거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한대수 경비원의 딸은 "아빠가 그전에는 치료를 안 하려고 계속 그랬지만 '아저씨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라는 말을 듣고 항암치료를 결심했다"라며 감사해했다. 한 경비원의 가족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손 소독제를 아파트 동마다 비치했다.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한대수 경비원은 항암치료를 마친 뒤 자신이 근무하던 아파트와 초소를 가장 먼저 찾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아파트에는 택배기사와 우체국 집배원들을 위해 음료 등을 채워 놓은 택배 기사 전용 냉장고도 구비돼 있다.
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 대청소를 해 온 전통도 16년째 이어지고 있다. 청소가 끝난 후에는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대화도 나눈다. 이날만큼은 경비원이 일을 도우려 해도 주민들이 손사래 치며 말린다.
해당 아파트에는 현재 인기 작가 노희경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이전까지 이곳에 거주했다. 문 대통령은 한대수 경비원의 암투병 소식에 성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정한 명품 아파트네요" "이런 데서 살고 싶다" "와 저기는 돈으로 가치가 평가 안 되는 곳이네" 등 댓글을 달아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