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탐험한 수심 1만m… 그런데 그곳에 사람의 흔적이 있었다 (영상)

2021-06-04 07:21

지구에서 3번째로 깊은 해구 탐험에 성공
바닷속 깊은 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류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에서 3번째로 깊은 해구를 탐험한 연구진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하 유튜브 'Caladan Oceanic'
이하 유튜브 'Caladan Oceanic'

민간해저기술업체 캘러던 오셔닉(Caladan Oceanic)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월 탐사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업체는 필리핀에 존재하는 지구에서 3번째로 깊은 헤구 ‘엠덴 해연’을 탐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연구에 쓰인 심해탐사정 ‘리미팅 팩터’에는 필리핀국립대 해양과학연구소 미생물해양학자 데오 플로렌스 온다(33) 박사와 해저탐험가이자 미 해군 장교 출신인 빅터 베스코보(55)가 탑승했다.

두 사람은 12시간 동안 수심 1만540m에 이르는 엠덴 해연을 탐험했다. 사실상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가 해당 장소를 방문한 순간이었다.

탐사진은 심해에서 미지의 생명체와 만나기를 기대했으나, 전혀 의외의 물건이 바다 밑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류가 바다에 버린 ‘쓰레기’였다. 수심 1만m 바닥에는 비닐봉지, 포장지, 셔츠, 바지, 곰인형 등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거나 떠다니고 있었다.

온다 박사는 “심해에 흰 물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어 베스코보에게 ‘저건 해파리’라고 말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플라스틱이었다”라며 “마치 수퍼마켓에서 온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 오염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게 됐고 이를 알려야 할 책임을 느꼈다”라며 “우리는 아직 심해 생물이 얼마나 다양한지, 이들이 해양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두 사람의 탐사 장면을 보고 싶은 사람은 위 영상을 참조하자. 본격적으로 바다 밑바닥을 탐험하는 순간은 4분 54초부터 볼 수 있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