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벗고 양말 차림으로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아버지가 있다.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인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9일 루이지애나주 한빌 고등학교 졸업식 중에 벌어졌다.
미국인들에게 고등학교 졸업식은 살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다. 졸업생은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 연단에 올라가 졸업장을 받는다. 지켜보는 가족들은 박수를 보낸다.
이날, 학교 보조교사로 일하는 존 버틀러는 같은 학교 학생이기도 한 딸의 졸업식에 참석했다. 존은 여느 아버지처럼 딸의 이름이 불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딸의 동급생인 데브리우스 피터가 초조한 얼굴로 다가와 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피터는 곧 자기 이름이 불릴 예정인데 졸업식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피터는 검은 레더 스니커즈를 신었는데 학교 축제 담당자가 교칙 위반으로 보고 졸업식 참여를 막았기 때문이다. 흰색 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고 검은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교칙을 어겼다는 이유에서였다.
존은 피터와 함께 담당자에게 이의를 제기하러 갔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지자 뜻밖의 행동을 했다. 자신이 신고 있던 구두를 벗어 피터에게 준 것이다. 구두는 갈색이었지만 담당자는 충분히 격식 있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는지 문제 삼지 않았다. 덕분에 피터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히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
피터의 스니커즈는 존이 신기에는 작았다. 결국 존은 양말만 신은 채로 딸의 졸업식을 지켜봤다. 하지만 존은 후회하지 않았다. 딸도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다.
졸업식이 끝난 후에 존은 피터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존은 양말을, 피터는 존의 구두를 신은 사진이었다. 둘의 특별한 사연은 빠르게 퍼졌고 2만 7000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학교의 복장 규정을 비판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결국 학교는 "규정을 재검토하는 등 후속 조치를 반드시 하겠다"고 발표했다.
피터의 가족은 "존 버틀러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피터는 졸업식장 밖에 있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