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자격증을 딸 만큼 역사를 좋아했던 한 학생이 친일파 후손임을 알고 고민하는 사연이 재조명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와이고수에 '나 친일파 후손이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2017년 6월 네이트판에 게재된 동명의 사연을 공유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평소 역사를 굉장히 좋아한 글쓴이는 한국사 자격증 2급을 취득하고 1급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한 TV 예능 프로그램 진행한 역사 힙합 프로젝트를 통해 윤봉길을 존경하게 된 글쓴이 이를 바탕으로 한 작은 영화를 제작하고 싶었다.
그런데 3달 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
할머니 생신 때 일본 군복을 입은 증조할아버지 사진을 접한 글쓴이는 할머니에게 증조부의 함자를 물었다.
글쓴이는 곧 인터넷에서 증조부의 함자를 검색했고, 일본과의 계약에서 조선 쪽이 불리한 계약을 하도록 도운 고위급 친일파였던 사실을 알게 됐다.
글쓴이는 "내가 그런 분의 핏줄이라는 게 왠지 미안하고 살기가 싫어진다"며 "내가 감희 윤봉길 선생님을 존경해도 되나 싶고, 나중에 독립영화를 만들어도 의미가 퇴색될 것 같다"고 자책했다.
아울러 "할머니가 친일파 아버지를 두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함자를 알려준 것도 짜증 난다"며 "내가 감히 우리나라 역사를 알아도 되는 걸까"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 정말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면 열심히 더 공부해서 역사를 제대로 알고, 독립운동가 후손들한테 기부하든 선행을 베풀면 그때야 정말로 너의 맘도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네가 마음이 불편하면 더 열심히 하면 될 거 같아" "영화로 번 수익금을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기부하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위로했다.
반면 "우리 증조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였는데, 그 많던 재산을 동네 친일파에게 모두 뺏겼다. 네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죄 없이 고통받은 이들을 생각해서 친일파의 자식이란 건 부끄러움을 가지고 살길 바란다"고 충고하는 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