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각)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트윗을 게재했다. 이는 앞으로도 비트코인을 강력하게 홀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다이아몬드 손'은 자기가 갖고 있는 주식, 암호화폐가 궁극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믿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이를 보유하는 것을 뜻한다. ‘존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윗은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20일(한국 시각) 오전 9시 7분 현재 빗썸에서 50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5%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그나마 ‘김치 프리미엄’이 20% 넘게 낀 가격이 이 정도다. 한때 지난 1월 이후 최저가로 거래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 비트코인캐시 등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최대 30% 가까이 급락했다. 대장인 비트코인이 고꾸라지자 알트 코인들은 아예 숨조차 쉬기 힘든 지경에 처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그나마 한때 3만1000달러 선까지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이 머스크 트윗이 올라온 뒤 약반등한 데 위안을 찾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는 암호화폐 가격 폭락의 주범을 머스크의 입방정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의 입방정만이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 가격 폭락의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행업 협회 등 금융당국 세 곳이 공동 성명을 발표해 가상화폐와 관련한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고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게 암호화폐 가격 폭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에 경고성 발언을 날린 이유는 막대한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는 데 대한 공포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중국으로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을 위해선 사회 안정이 필수다. 자본 유출로 인해 시장이 혼란에 빠지면 연임에 방해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