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대표 아나운서... 유독 한국에서만 연출 쏙 빼고 '리얼'로 촬영한 이유

2021-05-17 14:04

3년 전 세상 떠난 앤서니 보데인 관련 영상 화제
한국 방문해 찍었던 에피소드에 숨겨진 사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앤서니 보데인은 레스토랑 셰프로 경력을 시작, 요리애 관한 글을 쓰다가 CNN 대표 방송인으로 거듭난 유명 인사다. 그는 미국 텔레비전 과학기술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텔레비전 관련 방송상인 '에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 '요리계의 록스타'라고 불리기도 했다.

에미상 수상 당시 앤서니 보데인 / 이하 유튜브, '인사이트 코리아'
에미상 수상 당시 앤서니 보데인 / 이하 유튜브, '인사이트 코리아'

앤서니는 생전 세계 각국을 여행 다니며 현지의 길거리 음식을 즐겼고, 전 세계 모든 음식과 문화를 존중하며 CNN 음식 여행 프로그램 ‘파츠 언노운(Parts Unknown)’을 촬영했다.

CNN '파츠 언노운' 한 장면
CNN '파츠 언노운' 한 장면

그런데 그가 예전에 진행한 ‘파츠 언노운(Parts Unknown)’ 한국편 에피소드에 생생한 ‘리얼 촬영 순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인사이트 코리아는 ‘CNN 간판 아나운서가 한국에서만 연출없이 100% 리얼로 촬영해버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앤서니 보데인이 가장 사랑한 한국 음식과 해당 에피소드 촬영 당시 비하인드가 담겨 있었다.

영상 속 앤서니는 “제가 요즘 열광하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먹고 싶었죠”라며 한국 특유의 식문화를 언급했다. 소주 한 잔을 털어 넣은 그는 바로 이 음식을 집어 먹으며 “아 이거 그리웠어요”라며 “저에게 이것은 한국 음식 중에서 가장 멋진 부분이에요”라고 말했다.

앤서니가 가장 좋아한 한국 음식은 무엇일까?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해당 발언은 위 영상의 1분 7초부터 볼 수 있다.

그는 이어서 매운탕을 먹으며 “어부들의 스튜 같네요”라고 말하고, 방송 도중 부대찌개를 직접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는 또 한국 직장인들과 함께 ‘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폭탄주에 삽겹살을 즐긴 그는 2차 노래방까지 야무지게 즐겼다.

그가 회식을 즐기는 모습은 3분 5초부터 볼 수 있다.

그는 오징어와 초콜릿을 안주로 소맥을 먹으며 “이게 말이 되는 조합이냐고요? 물론입니다. 완전 잘 어울립니다”라고 말했다. 또 노래방 회식이 끝을 맞이하자 “우리 다른 데로 갑시다! 다른데 3차 가요 여기서 끝낼 순 없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앤서니에게 한국에서 즐긴 회식 문화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 회식 장면에는 놀라운 뒷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이후 제작진이 블로그를 통해 밝힌 바에 의하면 해당 장면은 연출 없이 거의 100% 리얼로 촬영됐다고 한다.

보통 방송에서는 대략적인 행선지, 출연자 등을 미리 섭외하기 마련이다. 돌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해외 로케이션의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런데 미리 섭외하기로 되어있던 한국인들이 촬영 직전 섭외가 불가능하다고 펑크를 냈던 것이다.

제작진은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운이 나빴지만 동시에 운이 진짜 좋았다. 진행자가 원하던 주요 장면 중 하나는 회사원들과 함께 하는 회식 자리였다”라며 “전형적인 한국의 샐러리맨 3명을 찾아, 진행자와 저녁 시간을 보내 달라고 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촬영 전날 촬영을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촬영을 통째로 날리게 생긴 것이다”라며 “촬영진은 식당 안에 있던 남자들 중 정장을 입은 남성 3명을 포착했다. 이후 섭외에 성공했고, 진행자는 이 사람들의 진짜 회식 자리에 끼게 된 것이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들은 또 “모든 것은 즉흥적이었고, 가짜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은 그야말로 리얼리티 그 자체였다는 말이었다.

앤서니의 한국 에피소드와 그 뒷이야기를 담은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3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