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세상을 떠난 앤서니 보데인은 레스토랑 셰프로 경력을 시작, 요리애 관한 글을 쓰다가 CNN 대표 방송인으로 거듭난 유명 인사다. 그는 미국 텔레비전 과학기술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텔레비전 관련 방송상인 '에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 '요리계의 록스타'라고 불리기도 했다.
앤서니는 생전 세계 각국을 여행 다니며 현지의 길거리 음식을 즐겼고, 전 세계 모든 음식과 문화를 존중하며 CNN 음식 여행 프로그램 ‘파츠 언노운(Parts Unknown)’을 촬영했다.
그런데 그가 예전에 진행한 ‘파츠 언노운(Parts Unknown)’ 한국편 에피소드에 생생한 ‘리얼 촬영 순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인사이트 코리아는 ‘CNN 간판 아나운서가 한국에서만 연출없이 100% 리얼로 촬영해버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앤서니 보데인이 가장 사랑한 한국 음식과 해당 에피소드 촬영 당시 비하인드가 담겨 있었다.
영상 속 앤서니는 “제가 요즘 열광하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먹고 싶었죠”라며 한국 특유의 식문화를 언급했다. 소주 한 잔을 털어 넣은 그는 바로 이 음식을 집어 먹으며 “아 이거 그리웠어요”라며 “저에게 이것은 한국 음식 중에서 가장 멋진 부분이에요”라고 말했다.
앤서니가 가장 좋아한 한국 음식은 무엇일까?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해당 발언은 위 영상의 1분 7초부터 볼 수 있다.
그는 이어서 매운탕을 먹으며 “어부들의 스튜 같네요”라고 말하고, 방송 도중 부대찌개를 직접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는 또 한국 직장인들과 함께 ‘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폭탄주에 삽겹살을 즐긴 그는 2차 노래방까지 야무지게 즐겼다.
그가 회식을 즐기는 모습은 3분 5초부터 볼 수 있다.
그는 오징어와 초콜릿을 안주로 소맥을 먹으며 “이게 말이 되는 조합이냐고요? 물론입니다. 완전 잘 어울립니다”라고 말했다. 또 노래방 회식이 끝을 맞이하자 “우리 다른 데로 갑시다! 다른데 3차 가요 여기서 끝낼 순 없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앤서니에게 한국에서 즐긴 회식 문화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 회식 장면에는 놀라운 뒷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이후 제작진이 블로그를 통해 밝힌 바에 의하면 해당 장면은 연출 없이 거의 100% 리얼로 촬영됐다고 한다.
보통 방송에서는 대략적인 행선지, 출연자 등을 미리 섭외하기 마련이다. 돌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해외 로케이션의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런데 미리 섭외하기로 되어있던 한국인들이 촬영 직전 섭외가 불가능하다고 펑크를 냈던 것이다.
제작진은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운이 나빴지만 동시에 운이 진짜 좋았다. 진행자가 원하던 주요 장면 중 하나는 회사원들과 함께 하는 회식 자리였다”라며 “전형적인 한국의 샐러리맨 3명을 찾아, 진행자와 저녁 시간을 보내 달라고 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촬영 전날 촬영을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촬영을 통째로 날리게 생긴 것이다”라며 “촬영진은 식당 안에 있던 남자들 중 정장을 입은 남성 3명을 포착했다. 이후 섭외에 성공했고, 진행자는 이 사람들의 진짜 회식 자리에 끼게 된 것이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들은 또 “모든 것은 즉흥적이었고, 가짜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은 그야말로 리얼리티 그 자체였다는 말이었다.
앤서니의 한국 에피소드와 그 뒷이야기를 담은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3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