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신영 아나운서, 위험천만한 '하이힐 운전' 의혹 제기됐다 (+증언)

2021-05-12 10:58

박신영 아나운서 사고 목격자 또 다른 증언 나와
하이힐 운전, 브레이크 조작 실수 유발할 가능성 높아

상암동 사망사고에 연루된 박신영 아나운서가 이른바 '하이힐 운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신영 아나운서 / 연합뉴스
박신영 아나운서 / 연합뉴스

사고 장면을 목격한 A 씨는 위키트리에 "박 아나운서가 사고를 내고서 한 발자국도 안 나오더니 경찰이 오니까 그제야 (차량 밖으로) 나왔는데 얼굴에 마스크 쓰고 있었고 하이힐까지 신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위키트리는 12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박 아나운서 소속사 담당자에게 전화 통화 등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이힐 운전 위험성을 보도한 KBS 뉴스 화면 / 이하 유튜브 'KBS News'
하이힐 운전 위험성을 보도한 KBS 뉴스 화면 / 이하 유튜브 'KBS News'

KBS는 지난 2017년 6월 하이힐 운전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KBS는 여성 운전자가 운동화를 신었을 때와 7cm 높이 하이힐을 신었을 때 제동거리를 비교 실험했다. 직선도로를 시속 40km로 달리다 바닥에서 물기둥이 솟구칠 때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거리를 각각 측정했다. 운동화를 신었을 때는 브레이크를 밟은 후 13.5m 지점에서 정지했지만 하이힐을 신었을 때는 이보다 6m 이상 더 나아갔다.

당시 실험 장면
당시 실험 장면

실험에 참여한 여성은 "(하이힐) 뒤에 굽이 있어서 발이 붕 뜨는 느낌도 있고 굽이 걸리적거리는 느낌도 있어서 브레이크 밟는 데까지 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BS 기자는 "하이힐을 신으면 브레이크를 밟는 힘이 약해져 제동력도 줄어들게 된다. 발바닥 전체가 아니라 발 끝부분으로만 브레이크를 밟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이힐 운전의 위험성을 보도한 KBS 뉴스 영상 / 유튜브, KBS News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오토바이와 충돌한 박 아나운서의 SUV 차량이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 A 씨는 위키트리에 "(박 아나운서 차량이) 속력을 전혀 줄이지도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목격자 B 씨도 지난 10일 오후 한 네이버 카페에 올린 글에서 "농협 공판장 가려고 길을 건너려고 하는데 폭탄 터지는 굉음이 났다. SUV 차가 미끄러지듯 어마어마한 속도로 상암초 건너편 가드레일을 다 구기면서 들이받았다"고 증언했다.

박 아나운서는 1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서 "저에게도 명백히 과실이 있다. 저는 황색 불에 빨리 지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속도를 내며 과속을 해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앞으로 어떤 비난과 벌도 달게 받고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박신영 아나운서 자필 사과문 / 박신영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박신영 아나운서 자필 사과문 / 박신영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 28분쯤 상암동 상암초교사거리에서 박 아나운서가 몰던 SUV 차량과 배달 오토바이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박 아나운서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경찰은 황색 신호에 직진하던 박 아나운서의 SUV 차량이 적색 신호에 사거리로 진입한 오토바이와 부딪히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둘 다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현장 / 위키트리
사고 현장 / 위키트리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11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사고 관련 조사가 끝났다. 블랙박스 상에 혐의가 명백히 드러나 있다. 영상 속에 (박 아나운서 차량이) 신호 위반한 것으로 나오는데 교차로 진입 전에 황색 신호가 켜졌기 때문에 정지해야 했는데 진행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속 여부에 대해서는 분석을 의뢰한 상황이다. 만약 (분석 결과) 과속으로 나온다면 과속 혐의가 추가될 것이다. 양측 모두 과실이 있는데 누가 더 중한 과실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추가 조사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마무리되면 (검찰에) 송치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90년생인 박 아나운서는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4년 MBC스포츠플러스(엠스플)에 입사했다. 최근 프리랜서 아나운서 선언을 하고 방송 활동을 해왔다.

박신영 아나운서 / 연합뉴스
박신영 아나운서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