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부터 조직적으로 페미니즘과 사상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방해하는 학생의 따돌림을 유도하라는 특정 사이트 게시물이 논란을 빚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 다수 커뮤니티에서는 '페미니즘 게이트'와 관련된 사이트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게시물로 인해 발각됐다. 불법 촬영물 관련 질문에 사이트 주소와 함께 '디씨배포용'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것을 수상하게 여긴 네티즌들이 해당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는 지난 2017년부터 유치원 및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한 글이 올라와 있었다.
글에서는 "(유치원생들에게) 영상 속 내용(시위 영상, 집회 영상)을 자연스럽게 흉내 내거나 따라 하도록 해 놀이로 생각할 수 있게끔 유도", "현대 사회에서 여성에게 강요 및 행하고 있는 부조리한 행위들의 사례 교육 영상을 보고 남성 또는 우리가 반성을 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발표/생각하게 하기" 등을 회원들에게 요구했다.
초등 교사에게는 "교사는 청소년기 이전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그들의 생각을 바꾸고 때로는 아이들 간의 정치에도 개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사실상 학생들의 세뇌를 지시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학교 밖에서 학생을 만나 교육 진행하실 때는 되도록이면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비공개 장소를 대여해 진행해주시기 바란다"며 "선별 학생은 되도록이면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모가 있어도 부재하다고 판단되는 아이들을 진로 상담 혹은 학교생활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미리 선별하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가정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상 주입을 지시한 것이다.
교사가 학생의 왕따를 유도하라는 글도 있었다. '본부'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회원은 "가정에서 성인지 교육이 잘못된 학생 군에서 교육 시 학급의 분위기를 흐리는 경향이 있다"며 "제어가 되지 않는 학생일 경우 불가피하게 교사가 간접적으로 학생 집단에서 자연스럽게 따돌림당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심리적으로 위축시킴으로써 교육 환경, 분위기를 흐리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제작된 심리적 기법 자료가 지역 시니어를 통해 배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거듭 강조드리지만 공유받은 자료는 외부 유출에 절대 주의해 달라"며 관련 글이 기밀임을 강조했다.
사이트 관련 글이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며 논란이 일자 해당 사이트는 곧바로 폐쇄됐다.
일각에서는 해당 사이트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글이 2017년부터 게시된 점, 꾸준히 다른 내용의 글이 올라온 점 등을 근거로 다수 네티즌은 그동안 실제로 조직적인 활동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