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남성혐오) 의혹을 산 홍보물로 배포한 GS25가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 해 도마에 올랐다. 회사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입을 꾹 닫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5월 이벤트 '감성 캠핑 필수템 받고 캠핑 가자!'의 포스터를 놓고 남혐 논란이 빚어지자 사과했다.
GS25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을 주제로 고객님들께 많은 혜택을 드리고자 캠핑용 식품을 중심으로 기획됐다”라면서 “감성 캠핑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릴 여지가 있는 이미지라고 판단해 즉시 디자인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홍보물에 남혐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은 오해라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하지만 GS25가 만든 다른 홍보물에도 남혐 의도가 들어가 있다는 주장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GS25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일부 GS25 직원조차 회사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 직원은 블라인드에 “이번 사태에 대해 쉬쉬하고 넘어가거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면 내부 직원들이 들고일어날 분위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GS리테일은 일절 언론 대응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위키트리가 지난 3일 GS리테일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처 남혐 의혹 홍보물에 대한 회사 입장을 묻자 이 관계자는 회사 입장을 기사로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기자는 남혐 의혹 홍보물 사태에 대한 회사 입장을 듣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GS리테일 직원들조차 회사 해명을 믿지 않는 게 사실인지 물었다. 청원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 GS25의 해군 PX 독점 계약을 해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온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물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질문한 내용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급적이면 (기사에서) 우리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아달라”라며 “우리 입장이 어떻게 얘기해도 안 좋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했다.
문제는 이렇게 어물쩍 넘어가기엔 사태가 심상찮다는 점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CU, 미니스톱 등 대체 매장이 많은 까닭에 본격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나면 GS25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