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같은 방송에 고정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은 3일 페이스북에서 “다음 주부터 진중권 교수와 방송을 할 듯하다”란 글을 올렸다. ‘다음주부터’란 말로 미뤄 정치 및 사회 이슈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특정 방송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요즘 페미니즘 문제를 두고 날선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일 밤 채널A 특별기획 ‘MZ세대, 정치를 말한다’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페미니즘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여권의 4·7 재보궐 선거 참패가 젠더 갈등을 부추긴 탓이라고 하자 진 전 교수는 “젠더 이슈로 20대 남성들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찍었다는 분석은 없다. 그런 주장을 하는 유일한 분은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는 이준석씨”라고 맞받았다.
진 전 교수는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일 밤 토론에서 이준석씨가 교훈을 좀 얻었어야 하는데 이젠 의식이 아니라 존재의 문제가 돼 버려 그 수렁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듯 하다”고 말했다. ‘이대남’(20대 남성) 옹호과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것이 이 전 최고위원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고 지적한 것.
흥미로운 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진 전 교수와의 말싸움은 물론 ‘몸싸움’에도 자신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이 페이스북에서 “진짜 싸움 나는 거 아닌가”라고 묻자 이 전 최고위원은 “물리력으로 싸워도 제가 이긴다”라고 말하며 진 전 교수에게 도발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가 학창시절 싸움으로 인해 정학까지 당한 적이 있을 정도로 몸싸움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진 전 교수는 2018년 트위터에서 고등학생 때 정학을 당했을 때 상황에 대해 “폭행이 아니라 정당방위. 재크나이프 들고 덤비는 놈. 그놈은 3일 동안 병원에 보내주고 애먼 나만 일주일이나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 걔 머리통을 깨놨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범죄에는 세 가지 동기가 있다. 금전, 치정, 원한. 그 싸움의 발단은 치정이었다. 당시 내 여친이 조기탁구회에 다녔는데 그 녀석이 거기 다녔다. 근데 그놈이 만날 내 여친한테 히야까시(희롱)를 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