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을 발견한 사람이 있다면 즉시 경찰서로 연락해야 한다.
서울 반포에 있는 한강공원에서 20대 남성이 갑자기 행방불명됐다.
28일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친구가 실종되었습니다.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실종자 인상착의와 실종 당시 상황 등이 있었다.
실종자의 친구라고 밝힌 글쓴이는 "혹시 이 근처에서 목격하셨거나 작은 단서라도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중한 제 동기이고 친구입니다. 실종 사건은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보니 염치 불구하고 이렇게 여러분께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실종자는 20대 남성이며 실종 추정 시간은 지난 25일 일요일 오전 3~5시 사이다. 실종 장소는 서울 한강공원 내 반포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이다.
실종자와 친구는 24일 토요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음주한 뒤 같은 자리에서 1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이후 친구는 24일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어 귀가했으나 실종자는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 당시 복장은 회색 반팔티, 검정 바지에 긴팔 셔츠를 입었고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실종 남성을 발견한 사람은 서울 서초경찰서 실종팀에 연락하면 된다.
경찰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에 "인근 CCTV를 분석하는 한편 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 등을 동원해 수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족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해당 내용 전문이다.
다음은 실종자의 부모님이 지난 27일 블로그에 올린 글 전문이다.
[공지] 아들을 찾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을 찾아보니 2004.10.19 일입니다. 16년이 지났네요. 우리부부에겐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99년생이죠. 여행을 좋아하는 우린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문득 어린 아들이 얼마나 기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파리를 가도 닌텐도를 하지, 밖을 보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볼 수 있는 장소로 블로그를 떠올렸습니다. 기록을 남기자. 커서 내가 없어도 이걸 보면서 이런 일이 있었지..아빤 이렇게 살았었구나 하고 보라고..
그런데 인물사진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올리는게 아닌가 하다보니 사람이 없는 사진만 올리고 기록만 남게되었습니다. 그냥 제 히스토리가 된거죠. 그것도 회사나 민감한걸 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여행에 대해 정보가 의외로 부족한 분들이 많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알려드리다 보니 지식인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땐 막 답을 달다, 몇개월은 접속도 안하다..그러다보니 달신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전 50이 되었고 아들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가족보다 친구를 좋아할 나이가 훨씬 되어버린거죠. 고등학생이 되어선 대치동에 이사가서 부부가 열심히 지원을 했고 재학중 장학퀴즈 왕중왕전 준우승도 했습니다.
정말 정성을 다했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춘기도 없었고 어릴때부터 같이 놀아서 저랑도 친했습니다. (이제부터 정보를 수집한 이후 시간대별로 정리한겁니다) 그러던 아들이 토요일밤, 11시경 친구를 만난다고 집앞의 반포한강공원에 나갔습니다. 아내는 1시반까지 아들이랑 톡을 하면서 뭐먹는지 술많이 먹지 말라고, 알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아들 핸드폰을 보니 이미 1시 50분에 친구랑 둘이 만취해서 친구 술먹고 춤추는 동영상을 찍고 인스타에 친구 사진도 올렸더라구요. 그리곤...3시반에 친구가 자기 집에 전화해서 제 아들이 취해서 자는데 깨울수가 없다고 했답니다. 그 집에선 깨워서 보내고 너도 빨리 오라고 했다고 하고...그리고 다시 잠들었다가 4시반에 일어나 주섬주섬 노트북과 아이패드, 핸드폰을 챙겨서 집에 갔답니다.
4시반경 반포나들목 CCTV에 친구 혼자 나오는 장면이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제 아들은 ? 물어보니 있었는지 없었는지 몰랐다고 해서 친구 부모님과 친구가 다시 한강공원에 와서 아들을 찾다가 안보이니 제 아내에게 전화를 한게 5시반, 그래서 제가 한강공원에 나가서 찾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친구가 받았고, 왜 네가 갖고 있냐고 하니까 잘모르겠는데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친구폰을 아들이 갖고 있을까봐 전화를 시도한게 6시경인가 봅니다. 계속 안받다가 7시경 전원이 꺼져있다고 바뀌고 마지막 위치추적은 의외로 강을 건넌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라 알려줍니다.
그래서 저는 잠수교를 건너 강북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실종신고를 했구요. 전 한강앞에 살아도 정말 처음 가봤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타고 조깅을 하시더군요. 그런데 제 아들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오전에 신고를 받고 119 수색대원분들이 오셨습니다. 도와주고 싶지만 지금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필요하면 다시 요청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경찰에서 연락한것 같았습니다.
119에서 오신분이 기지국으로 잡힌 것은 강남일수도 있다고 하셔서 멘붕이 왔습니다. 나중에 제가 반포한강공원에 서서 위치추적해보니 정말 강북에 있는것으로 나오러라구요. 그리고 반포는 서초관할이지만 강북은 용산관할이라서 용산경찰서분들이 오셨습니다. 나중엔 공조하시는라 양쪽에서 다 오셨구요.
CCTV로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는게 중요한데 이 부분이 영화와 너무 달랐습니다. 영화에선 상황실에서 여기저기를 보고 ZOOM을 하지만 실제로는 일일히 형사분들이 협조공문을 보내고 가서 보시거나 다운을 받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관할도 다 제각기, 어딘 소방서, 어딘 한강사업소 등등...한시가 급한데 어디에 CCTV가 있는지 어디 관할인지 볼 수 있는것이 너무 힘듭니다. 경찰아니면 볼수도 없구요..그놈의 정보보호법때문에...사실 아이가 몇번 술먹고 연락이 안된적이 있었는데 위치추적을 신청해도 성인이 되면 알려줄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놈의 법 때문에....
강북을 더 뒤질게 없어서 오후엔 다시 강남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긴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강변의 수풀우거진데를 볼 수 없어서 그때 119를 요청했습니다. 정말 성심성의껏 수색해주시고 드론으로도 봐주시더라구요. 하지만 소득은 없고 어두워졌습니다. 드디어 일요일의 첫날이 끝나갑니다. 오전만해도 어디선가 술깨서 올줄 알았는데 밤까지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제 아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이전 사진 몇장 올립니다.
이런 아들이 안들어오자 어젠 맘이 다급해졌지만 제가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었습니다. CCTV가 한강에 없는 걸 첨 알았습니다. 나들목(토끼굴)과 다리에만 있더라구요. 형사님들 소식은 없고 강변 양쪽엔 수색이 강화되었지만 제가 옆에서 찾다보면 부모맘같지않죠. 어젠 강북을 끝장낼 각오로 자전거도로 위의 수풀을 다뒤져가면서 한남대교까지 갔다왔지만 노숙자외에 발견한게 없었습니다.
애가 없어졌는데 강북강변이 마지막인지, 가지도 않고 반포한강공원에서만 있었던건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친구는 술이 취했기 때문에 그당시 기억을 못살리고 마지막 기록이 있는 2시부터 친구가 나온 4시반까지 아들이 뭘했는지 언제 사라졌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어제가 지나갔습니다.
지금까지 못 올린 아들사진을 방출해보고 싶네요.
제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고 흔히 말하는 눈에 넣어도 안아픈 아들인데, 볼 수 있을지 오늘도 3일째가 지나갑니다. 형사분들도 노력하시지만 CCTV는 너무 없고 있어도 흐릿해서 아들인지 아닌지 파악이 안됩니다. 마지막 놀던 장소에서 갈 수 있는게 아래 지도로 보면 몇개 안됩니다.
왼쪽으로 가면 북 방향 잠수교, 계속 왼쪽으로 건너가 세빛둥둥섬, 아래로 가서 신세계백화점쪽인데 CCTV도 없지만 암튼 간 흔적이 안나옵니다. 시간은 2시부터 5시 사이일텐데요. 반포나들목 CCTV에선 거길 통과하거나 오른쪽을 지나간 사람이 보여야 하는데 4시반에 그 친구는 들어오는게 보이고 오른쪽으로 지나간 사람은 잘 안보이고 사실 강변쪽은 멀어서 식별이 불가능합니다. 그 다음은 잠원나들목인데 우린 볼 수가 없었고 나온게 없다고만 들었습니다.
이제 3일이 지나 희망은 점점 줄어들고 2시까지 확실히 취해 친구와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제 아들은 (3시반) 친구주장에 의하면 술취해 자고 있었고 (4시반) 친구복귀시 있었나 없었나 모르고 (5시반) 이미 해가 떠서 제가 갔을때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요 ? 거길 가보신분은 알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큰 암석들이 있어서 실족해서 빠질만한 곳도 아닙니다. 어떻게든 빠졌다면 한강은 바닥이 혼탁해서 나올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합니다.
이게 운명인지, 희망에 찬 22살의 아들이 꼭 이렇게 되어야 하는건지, 결과가 나올때까진 버터보겠지만 저도 이게 계속 살아야 할 인생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희망이 있을까요 ? 혹 한강에 놀러오신 분, 특히 그 시간에, 보셨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제 블로그는 보시는 분이 극히 적지만 부탁드립니다. 저도 이런 걸 쓰게될줄은 3일전만해도 아니, 오늘 저녁만 해도 몰랐는데 내일은 주변에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