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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뻗어가는 카카오와 네이버
카카오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Radish)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네이버가 IP 콘텐츠 강화를 위해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한 바 있다. 이렇게 두 대형 플랫폼의 IP 대결이 시작되는 것일까?
래디쉬를 운영하는 래디쉬미디어는 2016년 2월 한국인인 이승윤 대표가 미국에서 창업한 웹소설 플랫폼 기업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7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공동으로 래디쉬에 총 76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래디쉬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호흡과 빠른 전개이다.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소액결제를 사용하면 미리 보기도 가능하다. 다음 웹툰과 매우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다. 카카오가 래디쉬에게 끌렸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을까.
또 다른 특징은 실리콘밸리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의 데이터 기반 제작방식과 퍼포먼스 마케팅을 접목시켰다. 마케팅의 A/B 테스트를 웹소설에도 적용한 것이다. 그래서 독자 반응에 따라 연재 방향을 빠르게 바꿔 나가고 있다.
이런 래디쉬의 전략은 눈에 띄는 성과로 보여졌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상승해 22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체 매출의 90%가 자체 제작 IP에서 나오고 있는 점을 보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카카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9일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 7,500억 원을 기록한 국내 여성 의류 1위 플랫폼으로, MZ세대 여성들이 옷, 가방, 신발 등을 구입하는 쇼핑몰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현재 지그재그를 운영하고 있는 크로키닷컴의 기업 가치는 최소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P 콘텐츠를 넘어서 지그재그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플랫폼의 대결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선의의 경쟁이 계속되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기업들이 친환경에 눈을 돌리면?
기업들의 친환경 정책이 MZ세대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위클리 리포트 22호에서 소개했다시피 소주 뚜껑이 바뀌고, 무라벨 생수가 나오는 등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정책들을 내놓아 소비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스타벅스 코리아는 2025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컵을 사용한 뒤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다회용 리유저블컵 사용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가 오는 24일까지 진행하는 ‘친환경 이벤트’를 살펴보고자 한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컵이나 투명 생수병에 부착된 라벨 스티커를 제거해 매장에 비치된 수거함에 넣으면 리유저블 컵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도는 매우 높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많은 매장들이 “리유저블 컵 품절”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친환경 정책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블랙야크는 최근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플러스틱(PLUStIC) 컬렉션’을 출시했다. 플러스틱은 오타가 절대 아니며, 플러스와 플라스틱의 합성어이다. 친환경 재생섬유에 아웃도어의 기능성을 더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블랙야크가 플러스틱 컬렉션으로 선보인 제품은 티셔츠, 재킷, 팬츠 등으로 구성됐다. 컬렉션 각 제품당 15개에서 30개 이상의 페트병이 재활용됐다니 여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노스페이스는 제주도, 제주삼다수, 효성티앤씨와 함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버려진 페트병 100t을 재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제품명은 노스페이스 K에코(K-ECO) 삼다수 컬렉션. 모두 16종으로 봄 시즌에 맞춰 재킷, 아노락, 후디, 티셔츠, 에코백, 버킷햇 등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착한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친환경 의류 개발에 힘써 온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노력이 최근 환경을 생각하는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브랜드들은 자신의 정치·사회적 성향을 소비로 드러내는 MZ세대 덕분에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어 특별한 광고를 진행하지 않아도 큰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12번째 유니콘 기업의 주인공은?
국내에서 12번째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이곳은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10억 5천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센드버드’이다.
센드버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기업용 채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센드버드가 최근 이처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한국인이 창업한 기업 간 거래(B2B) 스타트업 중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곳은 ‘센드버드’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센드버드는 레딧, 넥슨, 신세계 등 전 세계 10,000여 개 모바일과 웹서비스에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센드버드의 채팅 솔루션은 다양한 기업들이 고객과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고, 발전된 형태의 수익화를 진행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데에 핵심 기능으로 사용되어 왔다.
센드버드는 지난해 화상회의 서비스인 라운디 제작사 ‘리니어허브’를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채팅 플랫폼을 통해 문자 채팅뿐만 아니라 음성·영상통화까지 제공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CB Insight가 2021년 1월 기준으로 발표한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쿠팡, 크래프톤, 옐로모바일, 비바리퍼블리카, 위메프, 무신사, 지피클럽, 엘앤피코스메틱, 에이프로젠, 야놀자, 쏘카 등 11개이다.
국내 언론사들이 이용자들을 모을 수 있는 방법
최근 국내 언론사들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여 이용자들을 모으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SNS 등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로 이동한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커머스를 수익 모델로 삼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채널A와 TV조선이다. 그들은 자사 인기 프로그램을 IP로 활용하여 이용자들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쇼핑몰 ‘오티티닷컴’을 오픈한 채널A는 ‘채널A 프로그램 전용관’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인기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 ‘도시어부’ 등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뿐 만 아니라 TV조선도 ‘리빙딜’로 커머스에 도전했다. 리빙딜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미스&미스터트롯’ 굿즈이다. 지난 2월 14일 리빙딜에서 판매한 ‘미스터트롯-뽕숭아학당 TOP6 팬미팅 기념 발렌타인 굿즈세트’는 오픈하자마자 이용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