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가 제 푸들 물고 도망쳤어요... 당장 수술 필요한데 진돗개 보호자가 딴 번호 줬네요"

2021-04-11 20:12

글쓴이의 푸들 여러 차례 공격 후 도망간 진돗개와 보호자
누리꾼들 “아직 입마개 안 하는 미개한 사람들 많네” 공분

보호자들이 푸들을 공격하는 진돗개를 저지하고 있다. /보배드림
보호자들이 푸들을 공격하는 진돗개를 저지하고 있다. /보배드림

보호자와 산책을 하던 푸들이 갑자기 달려든 진돗개에 물려 심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가해견 보호자는 잘못된 번호를 주는 등 책임을 회피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로트와일러 물림 사건 기억 나시나요? 잘못된 번호를 알려준 가해 견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성인 3명이 필사적으로 저지함에도 불구하고 푸들을 물며 끝까지 쫓고 있는 진돗개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이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글쓴이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 20분경 고양시 삼송역 인근 세솔다리 밑 창릉천 인근에서 진돗개 1마리가 푸들을 공격했다.

글쓴이는 "순간적으로 진돗개가 달려들어 푸들 뒷다리를 물고 놔주지 않았다"면서 "남편과 필사적으로 진돗개를 뗐으며 몇 번이고 다시 푸들을 공격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푸들이 진돗개의 거센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같이 산책 온 말티즈는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고 진돗개 역시 도망쳤다"면서 "창릉천 3교 아래에 있던 여성 2명의 도움으로 지축역 방향으로 진돗개를 쫓아가는 가해 견주를 우선 붙잡았다"고 전했다.

글쓴이 공개한 영상에는 진돗개가 두 마리 소형견을 거칠게 공격하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보호자들 역시 당황해 진돗개를 말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글쓴이는 "푸들의 상태가 좋지 않아 우선 가해 보하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받고 급히 병원으로 갔다"면서 "다행히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푸들은 입원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문제는 가해견 보호자가 글쓴이에게 건낸 번호는 다른 사람의 번호였다.

글쓴이는 "가해견 진돗개는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로 보아 의도적으로 잘못된 번호를 줬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피해를 준 상황에 대한 책임조차 지지 않으려고 하는 가해 견주를 꼭 찾아 정당한 처벌을 받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리꾼들에게 "창릉천(삼송역) 인근에서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이나 가해 견주(40~50대 여성)를 아시는 사람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대체 왜 목줄, 입마개를 안 하는 거죠? 미개한 인간들" "완전 개판이네" "와 진짜 처절하다" "저런 상황되면 반려견을 보호하기보다 가해견을 X치면 해결됩니다. 사실 견주가 잘못이지 개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마는 사람을 때려선 안되니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는 지역 맘카페와 당근마켓에 "가해견 호보자와 연락이 닿았다"면서 "더 이상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경기도 가평군 한 공원에서도 맹견 트로와일러에 공격당한 보호자와 반려견이 크게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로트와일러의 보호자는 현장에서 도주했지만, 언론 등을 통해 사건이 확산되자 스스로 경찰에 연락해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