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년제 대학교에서 국사학을 연구하는 조교수가 얼마 전 논란 끝에 2회 만에 폐지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태종이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고, 기생집에서는 중국 음식인 월병, 피단, 중국식 만두가 등장하며 역사 왜곡,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조선구마사' 측은 방송 2회 만에 방영 폐지를 결정했다.
또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SNS에 직접 사과문을 올리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런 와중에 기경량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조교수가 “드라마 ‘조선구마사’ 폐지는 우리가 비판하는 중국(의 행동)과 다르지 않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중앙일보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매체는 기경량 조교수가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는 말을 했다며, 그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기 조교수는 중국 음식 월병과 피단이 나온 드라마 내용에 대해 "외국인 왕래가 잦은 접경 지역에 외국 음식이 나오는 건 이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세종대왕 등 역사적 인물의 모습을 왜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감히 우리 세종대왕을?'이라며 위대하고 성스러운 모습 외에 어떠한 재구성이나 재해석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다.
계속해서 그는 2012년 개봉한 미국 영화 ‘링컨: 뱀파이어 헌터’를 예로 들며 “미국에서 링컨은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받는다. 하지만 그가 (중략) 흡혈귀가 된다는 설정의 소설과 영화도 만들어졌다”라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것을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한다면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기 조교수는 또 넷플릭스에서 방영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퓨전 사극 ‘킹덤’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사극에서 기대하는 좋은 모델은 '킹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시청자들이) '조선구마사'에서도 그런 것을 기대하고 봤는데 중국 음식을 먹고 중국식 소품이 나온 것이다.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선전해야 하는데 이런 게 나오니 논리적이진 않지만 '중국이 관여했고 우리 콘텐츠를 망가뜨렸다'는 프레임이 짜여졌고, 모든 것이 다 마음에 안 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국민들의) 위기감을 이해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고증을 (중략) 잘못했으면 비판하면 된다. (중략) 그런데 (시청자들이) 실력행사를 통해 (드라마를) 존재하지도 못하게 만들어버리고 청와대에 청원을 한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런 행동은) 자신이 가진 윤리적 당위와 기호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콘텐츠에 대해 애국주의에 기반해 비난하는 것”이라며 “이런 모습은 우리가 비판하는 중국 일각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기 조교수는 위 보도와 비슷한 내용의 주장을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기 조교수는 2018년 JTBC 예능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 방송에서 광개토대왕비를 언급하며 “고구려인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고구려인들도 정직한 사람들이 아니다” 등의 발언을 통해 자신의 역사적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