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가 또 무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선거를 주관하는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제62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 무산 공고’를 게재했다.
공고문에서 김지은 선거관리위원장은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 제98조제2항, 제4항에 의거하여 잠정 투표율이 50%가 넘지 않았기 때문에 제62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되었음을 선언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엔 '퍼즐' 선거운동본부가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하지만 투표율이 재적 회원 과반수에 못 미치는 45.17%에 그쳐 선거가 무산됐다. 벌써 네 번째 무산이다.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은 잠정 투표율이 50%를 넘어야 선거 결과를 인정한다고 규정한다. 최근 몇 년간 단일 후보가 연이어 출마했지만 투표율이 항상 50% 언저리에 머물렀다. 단일 후보 찬성률은 약 70~80%가량이었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투표를 하지 않는 행위가 정치적인 의사 표시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에서 한 재학생이 밝힌 것처럼 단일 후보가 나왔을 경우엔 찬성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래서 투표에 참여하면 투표율을 높여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출마 후보를 지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상당수 재학생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보다 적극적으로 출마 후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학생회 투표는 일부 재학생에게 상당한 반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한 서울대생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이 재학생들이 반감을 가진 이유를 설명했다.
“'투표하지 않을 권리'를 무시하는 일부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반대의 의견도 존중하니까 우선 투표를 해주세요" 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다가왔다는 말이다. 단일 후보가 출마하면 투표율의 제한을 받지 않는 한 찬성 표가 반대 표보다 많다는 것은 모두가 알 사실이다. '전략적으로'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텐데 이 사람들에게 그러한 말들은 전혀 논리적으로 성립이 되지 않는 말이라는 것이다. 총학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의 본인들만의 이유가 있었을 텐데, 이것에 대한 배려와 이해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학생은 총학생회의 대표성에 대한 반발도 반감을 조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자명하게도 '다수결의 원칙, 그러나 소수의 의견 존중'이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특정 집단이 학교 이름을 걸고 모두에 대한 대표성을 띈다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투표를 하지 않았을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