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침투훈련 중인 특전사 / 육군 제공
지난주 첫 방송된 예능 프로 '강철부대'에서 특전사 출신 가수 출연자의 활약으로 특수부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오늘은 육군특수전사령부(이하 특전사) 창설 63주년이 되는 날이다.
전쟁에서 승리를 원하면 특수부대를 준비하라는 말이 있다. 국가 간 전면전 가능성이 점차 감소하면서 적 핵심시설 타격과 암살·구출·폭격유도 등 '비정규작전'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 강국들이 다양한 특수부대를 양성하는 이유이다. 한국군은 부사관·장교로 편성된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이 특수부대로 불린다.
육군 특전사는 특수부대의 대표이다. 지금은 모든 육군 장병이 베레모를 착용하지만 베레모의 원조는 특전사다. 과거 '국군의 날' 행사에 빠지지 않았던 고공낙하, 특공무술 시범을 보이던 검은베레 전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6·25전쟁 당시 계급과 군번 없이 활약했던 '유격군'의 전통을 이어받아 1958년 제1 전투단을 창설했고 1969년 지금의 특전사로 정식 출범했다. 전시에는 고립무원의 적진에 가장 먼저 침투한다. 주요 시설 파괴, 아군 포격 유도, 포로구출 등이 주요 임무다. 평시에는 국지 도발 대비, 대테러, 해외파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특전사는 과거 '공수부대'라고도 불렸다. 사령부 예하 여단의 명칭이 '공수특전여단'으로 돼 있어서다. 6개 여단과 1개의 단(국제평화지원단)으로 구성된다. 여단 아래에는 대대와 지역대, 중대가 있다. 총 병력 규모는 1만여명으로 알려져있다.
육군 특전사는 부사관 중심의 부대다. 장교들이 있고 일반 병사들이 있지만 핵심 조직인 전투중대는 부사관 중심이다. 팀으로 불리는 전투중대는 12명으로 구성된다. 개별 팀원들은 화기·폭파·통신. 의무 주특기별로 세분된다.
특전사의 대표적인 훈련은 공수기본훈련, 산악극복훈련, 해상침투훈련이다. 낙하산을 착용하고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공수기본훈련은 장교든 병사든 특전사에 소속된 모든 인원이 예외 없이 이수해야 한다. 체력이 뛰어나고 사격을 아무리 잘해도 공중강하를 하지 못하면 특전대원이 될 수 없다.
산악에서 일정 기간 먹고 자며 생존하는 산악극복훈련 때는 침투·저격·탈출 등의 임무가 주어진다. 암벽과 빙벽을 타고 목적지로 이동해야 한다. 완전군장을 하고 외줄에 의지해 가파른 절벽을 평지처럼 내려오는 과정도 있다. 그 어떤 지형과 악조건에서도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전사는 해상침투훈련도 받는다. 헬기에서 보트를 바다에 먼저 떨어뜨린 뒤 대원들이 다이빙으로 입수, 보트에 탑승하는 훈련이 있다. 헬기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보트와 대원들을 직접 투하하는 훈련도 한다.
육군 대테러작전이나 적진에서의 암살작전을 위한 저격훈련, 아군의 화력을 정확한 지점으로 유도하는 화력 유도훈련을 실시한다. 심해 잠수와 무인도 생존법, 설한지 극복훈련도 진행한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번개처럼 침투하고 안개처럼 사라지는 1당 백의 특전대원이 탄생하고 훈련 강도가 매우 세다.
특전사 내 국제평화지원단은 해외 파병임무를 주로 맡는다. 1999년 동티모르 파병을 시작으로 이라크·아프가니스탄·레바논 등 7개국에 파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13개 국가의 특수부대에 대한 수탁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특전사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특전사 관계자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단 한번의 실수도 없는 완벽함을 지향한다"며 "최강의 특전용사라는 검은베레의 자부심으로 미래 전장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특전사와 해군특수전전단(UDT/SEAL)은 전시 한솥밥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