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에 보낸 딸이 집단폭행, 성고문, 협박으로 엉망이 됐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2021-03-26 15:39

경남에 위치한 한 서당에서 벌어진 일
"서당 측, 사건 조용히 덮으려 해" 주장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셔터스톡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셔터스톡
청와대 국민 청원란에 한 부모의 호소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24일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과 협박, 갈취, 성적 고문 딸 아이가 엉망이 됐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아이의 부모로 보이는 청원 작성자는 "딸의 인성 교육을 위해 2021년 1월 중순에 서당을 보냈다"라며 "딸이 서당내 기숙사 동급생 한 명과 나이가 많은 언니 2명에게 말이 안 나올 정도의 폭행, 성적 고문 등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하 청와대 국민청원
이하 청와대 국민청원

이어 "집단 구타는 기본이고 화장실 변기 물에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담궈 잠수를 시키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머리를 눌러 담그고 변기 물을 마시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기 청소를 하는 솔로 이를 닦게 하고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억지로 먹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입 안에 샴푸와 바디워시를 머금은 딸이 목이 아프다며 고통스러워하자 변기 물과 수돗물을 마시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슴을 꼬집는 성고문, 찬물 목욕, 구타 후 가래침 뱉기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고문, 협박, 갈취를 행했다고 주장했다.

청원 작성자는 "서당 측은 사건을 덮기 위해 의심적인 행동을 했으며 서당 책임자는 '큰일이지만 크게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말하며 가해자들에게 경고를 준 뒤 화해를 시켰다"라며 서당의 대처에 분노했다.

가해자 중 1명이 14세 미만으로 촉법소년에 해당돼 처벌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은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아야 하기에 제대로 수사가 진행돼야 하고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다음 달 23일 마감될 예정이다. 26일 15시 기준 6800여 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영화 '도가니'
영화 '도가니'
home 허찬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