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대대적인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H&M이 지난 24일 중국 신장에서 생산되는 원자재(면화)를 사용하지 않고 신장 내 의류 제조 공장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중국 내에서 'H&M 불매운동'이 일었다. 중국 공산당 청년 조직인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이 나서 불매운동을 독려해 그 화력이 거세지고 있다.
청년단은 웨이보에 "신장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고 싶은가"라며 H&M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네티즌들 역시 "신장산 제품을 사지 않으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겠다는 것은 희망사항", "나는 신장 목화를 지지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징동', '톈마오' 등은 H&M 관련 상품을 모두 내리고 검색을 중단시켰다. 중국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가 H&M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 서비스를 중단했고 '화웨이와 '샤오미', '비보'는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H&M 앱 다운로드를 차단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중국 H&M 모델인 배우 황쉬안과 송치엔(그룹 에프엑스 빅토리아)은 H&M과 빠르게 손절했다. 그들의 기획사는 "중국과 인권에 대해 유언비어를 날조하는 행위에 대해선 단호히 반대한다"라며 H&M과의 모든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H&M차이나는 공식 입장을 통해 "본사는 항상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있어 개방성과 투명성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H&M은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라며 선을 그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지난 22일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중국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했다. 몇몇 글로벌 기업들도 신장 인권 탄압에 대해 목소리를 내자 중국 내에서 해당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커뮤니티 더쿠에는 '하룻밤 사이에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버버리, 유니클로, H&M, ZARA, 이케아 전부 불매하게 된 중국인들 ㄷㄷ'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중국 내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장 자치구 인권 탄압에 반대 성명을 낸 기업들을 불매하는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이키는 성명문을 통해 신장에서 나는 목화를 쓰지 않으며 강제 노역으로 제품을 생산한다고 알려진 신장 내 공장들과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장 내 노동 환경에서 발생하는 인권 유린에 반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접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나이키 제품을 불에 태우는 영상을 웨이보에 올리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신장지구는 대부분 이슬람 위구르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수염과 공공장소 예배 금지 등의 종교 제한으로 분쟁이 잦았다.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수만 명의 위구르족과 이슬람교도를 감금 및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은 시진핑 주석이 2012년 정권을 장악한 이래로 계속해서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