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가족을 애타게 찾는 내용으로 화제가 됐던 글의 안타까운 결말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처남이 실종됐다는 제보 글이 올라왔다.
실종자는 25살 김성훈 씨다. 김 씨는 지난 7일 오후 5시쯤 서울 반포대교 하단의 잠수교 북단 방향 갓길에 자신의 흰색 차량을 세운 것을 마지막으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차 안에선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김 씨 휴대전화에선 유언으로 추정되는 1분 가량의 동영상도 있었다.
김 씨 가족들은 보배드림에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하면서 김 씨를 애타게 찾았다. 김 씨 부모가 잠수교에 메모를 붙여둔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기도 했다.
25일 김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족이 원글에 내용을 추가해 전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안타깝다", "집으로 돌아오길 바랐는데..."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다음은 김 씨 가족이 한 말이다.
안녕하세요. 24일 어제 11시 40분쯤 아빠에게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성훈이 찾았다고 동작대교 밑 한강에서
성훈이가 맞는지 확인 해보셔야 하니 오셔야 된다고 했을까요?
아빠도 지금 너무 충격이 크신지라 통화 내용도 모르겠다 하십니다 서울가서 확인해 보니 우리성훈이 얼마나 오래 있었던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있었어요 울 막둥이 발 뒤꿈치만 까져도 아포아퐁 하며 자기몸 끔찍하게도 생각했던 애기인데 겁도 많아서 무서운얘기 이런거 하면 안 무서워!!!유치해 하면서 허세부리다가 잘때는 자기 방 불키고 자는 애가 안 무서웠을까 많이 무서웠을텐데 추웠을텐데 많이 외로웠겠다
성훈이 데리고 해남으로 갑니다
부모님께선 우리 성훈이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꺼라고 맛있는거 많이 많이 차려줘야한다고 어서가자 성훈아 어서 가자 하시며 계속 우십니다 마음이 찢어집니다 마음이 찢어지는게 이런걸까요
이번에 성훈이가 실종되고 난 후 저희 가족처럼 같이 찾아아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주시며 또 저희가 혹여 흔들릴까 잘 잡아주시던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다 우리 서로 얼굴도 모르지만 정말 친오빠 친언니 친동생 처럼 삼촌처럼 이모처럼 때론 고모들이 되어주시던 많은 분들께 정말 마음 깊이 너무 감사드립니다
혹여 이 좋으신 분들 성훈이 아직 못찾았나 걱정에 잠 못드실까 찾아주시다 몸이 상할까 겁나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