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를 지극히 사랑한 노부부가 실물 크기 토토로 동상을 만들었다.
일본 미야자키현 한 시골 마을에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인기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토토로 캐릭터와 같은 비율의 동상이 있다. 토토로 동상은 영화에서처럼 버스 정류장 옆에서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은 채로 서있다.


놀랍게도 토토로 동상은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현과 아무 관련이 없다. 마을에 사는 노부부가 손녀를 위해 손수 만든 동상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도시에 사는 손녀는 토토로 캐릭터를 좋아했다. 노부부는 손녀가 시골에 자주 오길 바라는 마음에 특별한 이벤트를 생각해냈다. 실물 크기 토토로 동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건축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 대나무틀로 원통 뼈대를 촘촘히 세웠다. 콘크리트 반죽을 덮어 토토로 형태를 잡았다. 할머니는 토토로의 가슴 무늬와 눈동자를 세세하게 그렸다.
완성된 토토로 동상은 어른 키를 훌쩍 넘었다. 실물 크기의 토토로를 마주한 손녀는 기쁨을 넘어 행복감을 느꼈다. 노부부의 토토로는 손녀만 기쁘게 하지 않았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마을 사람들은 물론 외지인들도 노부부의 토토로를 보기 위해 시골 마을을 찾았다.


이 토토로 동상은 미야자키현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근처에는 관광객을 위한 작은 주차장과 게스트하우스도 생겼다.
손녀를 지극히 사랑한 노부부의 마음이 마을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