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추진한 통합돌봄 선도사업이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1인당 의료비를 월 115만 원까지 줄였다는 긍정적인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시는 지난 17일 전주시장실에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2020년 전주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추진에 따른 모니터링 및 효과성 분석 연구용역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용역결과에 따르면, 통합돌봄 선도사업 추진 후 대상자의 삶의 만족도가 상승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72.6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용자들은 지원인력의 서비스 전반에 대해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으며, 특히 은퇴한 전문인력이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통합돌봄 서포터즈의 경우 5점 만점 중 4점 이상의 만족도를 이끌어 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건강-의료안전망 사업의 시작 이전인 지난해 7~8월과 이후인 9~10월 각각 60일간 전주시 완산구 통합돌봄 어르신 930명과 일반 어르신 1,790명을 대상으로 의료비를 비교 분석한 결과, 1인당 60일간 총 입원비 중 건강보험공단 부담은 약 200만 원(월 100만원), 본인 부담은 약 30만 원(월 15만원)이 감소된 것으로, 본인 부담 1인당 평균 외래 총 진료비도 약 3만5000원(월 1만7500원) 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인 의료비가 감소한 데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건강-의료 안전망 구축사업이 한 몫을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마을주치의 제도의 일환으로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이 가정을 직접 방문해 건강상담, 복약지도, 재활치료 등의 서비스를 펼쳐왔던 점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시는 통합돌봄 선도사업이 1인당 의료비를 월 115만 원까지 절감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이 사업이 전국의 복지현장으로 보다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향후 시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타 지역 사업과 차별성을 갖는 통합돌봄 선도사업의 독자모형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9년부터 노인들이 시설이나 병원이 아닌 집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공공·민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보건·의료, 복지·돌봄, 주거지원 등 44개의 다양한 통합돌봄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이춘배 전주시 통합돌봄과장은 “2021년 전주시는 어르신·장애인·정신질환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형 통합돌봄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며 “단순 지원 차원을 넘어 사회경제적 정책까지 포괄한 전주시만의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