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거래를 자신의 택시 안에서 하자고 요구한 구매자로 인해 '당근마켓' 회원까지 탈퇴했다는 한 여성 누리꾼의 사연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당근 직거래를 차 안에서 하자고 요구받으신 분 있으세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당근마켓 이용자였던 글쓴이는 "아까 (중고 물품을) 거래하려고 나갔다 왔다가 (끔찍한 일을 겪은 뒤)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자신이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20~30대 여성이 주로 드는 가방을 당근마켓에 내놓은 글쓴이는 해당 물건에 대한 구매 요청이 들어오자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입구로 장소를 정한 후 거래에 나섰다.
약속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는 구매 희망자의 연락을 받은 글쓴이는 급하게 물건을 챙겨 약속 장소로 나왔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구매 희망자는 보이지 않았다.
글쓴이의 연락을 받은 구매 희망자는 택시 안이라고 밝히며 차 번호를 알려줬다.
차량에 도착한 글쓴이는 60대로 보이는 해당 택시 운전사에게 '당근 (직거래)이냐'라고 물었고, 이에 운전사는 '차 안으로 들어오라'는 갑작스런 요구를 했다.
평소 차 창문만 열어 거래하는 비매너적인 사람들이 있다고만 들은 글쓴이는 당황해하며 차 밖에서 거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결국 돈이 들어 있는 듯한 봉투를 챙겨 나온 운전사는 글쓴이의 가방을 훑어보고는 '자신이 생각한 물건이 아니다'라면서 구매를 거부했다.
이 같은 상황이 찜찜했던 글쓴이는 "제가 올린 다른 물품 중 제 성별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있어 거래하자고 했던 것인가라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다"면서 "저의 다른 물품은 숨김 처리했고, 해당 구매자를 비매너로 신고하고 회원 탈퇴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괜한 의심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혹시라도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경계하자는 취지로 글을 올린다"며 "당근마켓 담당자에게는 (거래자와의) 채팅 내용을 확인해 달라고 문의를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택시 번호판 숫자 2개만 기억나는데, 경찰에 신고하면 받아줄까?"라고 질문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범죄 수법 같다. 안 타길 잘했다" "젊은 여성이 쓸 물건이 60대 아저씨가 사러 나오는 것부터가 이상하네" "어린 학생들이었다면 거래만 생각하고 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택시운전사 행동에 우려를 표했다.
반면 "설마 납치까지 하겠냐" "조심해야 하는 건 맞는데 택시기사가 타라고 한마디 한 게 이렇게 조리돌림 당할 일 인가" 등 다소 과한 생각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소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