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만에 빚 갚으러 미국에 간 한국 남성 사연, 모두를 울렸다 (감동)

2021-03-16 15:26

전 세계 약 1400명 참전용사들 사진으로 담아낸 한국 사진작가
어떠한 비용도 지원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행해

아무런 지원도 없이 전 세계 22개국에 흩어져 있는 참전용사들을 홀로 찾아다니는 한국인이 있다면 믿겠는가.

70년 전, 한국은 6·25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아픔을 겪었다. 이때 약 22개국에서 참전 용사를 보내 한국을 도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도움을 받게 된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놀라운 발전을 거쳐 선진국이 될 때까지 70년 동안 이들의 희생을 잊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하 유튜브, '진포터'
이하 유튜브, '진포터'

이런 참전용사들께 한국인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연 하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유튜브 진포터에 "67년 만에 빚 갚으러 미국에 간 가난한 한국인의 사연에 미국인들이 오열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한국 사진작가 '라미'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 사진작가는 2개월 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 사람은 한국전쟁 당시 전 세계 22개국에서 파견한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을 찾는 이유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참전용사들께 액자로 담아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는 몇 년 동안 수많은 나라를 방문하며 참전용사들에게 "저는 다음 세대에게 여러분들의 업적을 알리기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현재 모습이 사진으로 담긴 액자를 드리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기부를 통해 기금을 마련해 제작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6년 진행했던 군복 사진전에서부터다. 당시 전시회에 미 해병대 참전 용사인 살 스켈레토가 우연히 구경하기 위해 왔고 "나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해병대원이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가 가진 엄청난 자부심에 문득 라미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후 그는 "남의 나라에 와서 싸웠는데 왜 저런 자부심이 생겼을까?"라는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미국까지 가게 됐다. 약 4년 남짓한 시간 동안 전 세계를 돌며 무려 1400명의 참전용사들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그는 이런 일을 하는 동안 어떠한 비용도 지원받은 것이 없었다. 때문에 자신의 카메라를 팔거나 렌즈를 팔아 비용을 마련해 사진에 담아내고 다시 한국에 들어와 돈을 버는 일을 반복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라미 작가는 말했다.

"외국 분들에게는 그냥 선의로 대가 없이 주고받는 일이 거의 없기에 제가 사진을 찍고 액자를 드리면 값이 얼마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답변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미 69년 전에 이 액자값을 지불하셨습니다"

다른 나라를 위해 전쟁에 참여했던 참전용사들은 오히려 현재 자국에서 천대받으며 '잊혀진 전쟁의 잊혀진 참전용사'라는 불명예 타이틀로 살아간다. 그렇기에 그가 참전용사들을 찾아가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를 사진으로 담아 액자로 전달했을 때 그제야 비로소 참전용사들은 본인들 스스로가 '영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는 자신이 하는 것은 빚의 아주 작은 일부를 갚는 일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전 세계 곳곳 참전용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진포터
home 안지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