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는 어떻게 발견됐나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3세 여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살던 A씨 아버지가 딸 집을 찾았다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반미라 상태로 발견된 아기는 숨진 지 약 6개월 지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아이가 굶어 죽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전남편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면서 애를 키우기 힘들어 빌라에 두고 집을 나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인근 빌라로 이사해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 아이를 뒀다.
■ 경찰 수사에서 밝혀진 놀라운 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 검사에서 숨진 아기의 친모가 A씨가 아니라 48세 외할머니 B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숨진 아기의 어머니가 아니라 언니였던 셈이다. 유전자 검사에서 A씨가 친모가 아닌 것을 확인한 경찰이 검사 의뢰 대상을 외할머니로까지 확대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 추가 수사에서 드러난 더욱 충격적인 사실
충격적인 점은 지금까지 A씨가 숨진 아기가 자기 딸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단 것이다. A씨는 어머니인 B씨와 비슷한 시기에 출산해 지금까지 자기 딸인 줄 알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 그렇다면 A씨 친딸은 어디에 있나
경찰이 두 사람을 상대로 A씨 친딸의 행방을 추궁하고 있다. 이날 서울신문의 또다른 보도에 따르면 11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는데, B씨는 영장실질심사 전 취재진의 질문에 “딸이 낳은 아이가 맞다”며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을 묻자 “저는 딸을 낳은 적이 없어요”라며 재차 출산을 부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심지어 B씨는 “유전자 검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 혹시 외할머니가 아이를 바꿔치기했을까
경찰은 B씨가 자기가 낳은 아이와 딸이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