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영화제에서 쾌거를 이룬 홍상수 감독이 특이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지난 5일(현지 시각) 홍 감독을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각본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제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홍 감독 수상 소감이 떴다.
보통 소감 영상엔 수상자 얼굴이 나오는데 홍 감독 영상은 달랐다. 그는 종이에 영어로 쓴 소감을 읽고 달팽이 영상을 보여줬다. 홍 감독은 자신의 연인 배우 김민희와 함께 산책하다 발견한 달팽이라고 소개했다.
홍 감독은 "오래전에 김민희 씨와 산책을 하다가 이 작은 달팽이를 발견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작은 선물로 이 달팽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모두 건강하시길"이라고 말했다.
영상엔 김민희 목소리도 나왔다. 그는 배우 겸 가수 도리스 데이(Doris Day)의 곡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를 흥얼거렸다. 김민희 또한 은곰상 수상작 '인트로덕션'에 출연했다.
나이 차가 무려 22살인 홍 감독과 김민희는 2017년 3월 13일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회견에서 "사랑하는 사이"라며 교제를 인정했다. 당시 홍 감독은 아내와 딸이 있는 기혼자였다. 그는 같은 해 12월 5일 이혼 재판에서 패소했고 여전히 김민희와는 불륜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