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만 쿠폰 주냐” 항의한 고객 60일 정지시킨 무신사 (+사과문)

2021-03-06 09:23

여성 회원만 매달 12%, 15%, 19% 쿠폰 지급한 무신사
항의하는 남성 고객 계정 60일 정지 논란

고객의 항의글 / 에펨코리아
고객의 항의글 / 에펨코리아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쿠폰 발급 문제로 항의하는 고객 계정을 60일 정지해 논란이 일었다.

비판이 커지자 무신사는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과 함께 개선 방안을 공지했다.

지난 5일 에펨코리아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신사 쿠폰 남녀차별 논란'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서는 "남자도 우신사(무신사에서 런칭한 여성용 패션 플랫폼) 쿠폰 달라고 항의 댓글 달았다가 정지 60일 먹었다"는 고객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고객은 "여성 회원만 매달 1일, 15일에 두 번씩 총 3장의 쿠폰(12%, 15%, 19%)을 지급해 준다"라며 "신발류나 가방류, 남녀공용 제품에 당연히 쓸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쿠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계정은 다이아 등급인데도 우신사 쿠폰 쓰는 게 훨씬 저렴해서 어쩔 수 없이 여동생 계정으로 사는 경우가 생긴다"라면서 "이럴 거면 애초에 여동생 계정을 메인 계정으로 쓸걸"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네티즌들은 "무신사 이용 안 하겠다", "탈퇴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했다.

이하 무신사 인스타그램
이하 무신사 인스타그램

그러자 무신사 측은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문을 게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무신사는 "우신사 쿠폰은 전체 회원 중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여성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발행됐다"라면서 "해당 쿠폰은 여성 상품 전용으로 기획했으나 실제 발급된 쿠폰은 일부 남녀 공용 상품 구입 시에도 사용 가능한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쿠폰 발행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 사항을 알려드리고자 한다"라며 "발행된 우신사 쿠폰의 혜택을 무신사 스토어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들이 동일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기존 우신사 쿠폰 발급 대상 외 분들께 추가 쿠폰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체 검토 기준을 강화하고 회원 혜택 및 이벤트 기획 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더욱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사과했다.

home 황기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