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매각설 나오는데… '걸림돌'이 한두 개가 아니네

2021-03-04 10:19

은산분리 원칙 탓에 카카오뱅크·케이뱅크는 군침만
오프라인 정리 후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해 매각 시도?

한국씨티은행 매각설이 불거져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 뉴스1
한국씨티은행 매각설이 불거져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 뉴스1
한국씨티은행 매각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월 취임한 미국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사업 전반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취임한 프레이저 CEO가 한국, 태국, 필리핀,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상업은행(소매 금융) 사업을 매각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철수 대상 지역으로 한국이 언급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씨티그룹은 “지난 1월 프레이저 CEO가 밝힌 것처럼 각 사업들의 조합과 상호 적합성을 포함해 냉정하고 철저한 전략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매각설이 불거졌다. 프레이저 CEO가 최근 그룹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씨티그룹이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상업은행 영업을 중단하고 투자은행(IB) 기능만 남겨둘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매각설이 불거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프레이저 CEO가 구조조정 전문가다. 그는 2015년 중남미지역을 총괄하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에서 소매금융과 신용카드 부문을 잇따라 매각했다. 당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한국씨티은행도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한국씨티은행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도 매각설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61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수치는 전년 동기보다 38%나 감소한 수치다.

씨티그룹은 일본씨티은행 소매 금융 부문을 미츠이 스미토모 신탁은행에 2015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핵심 관계자는 3일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매각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 미국 본사가 결정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이 한국씨티은행을 매각하면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54년만에 은행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다.

다만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여러 걸림돌이 있기 때문. 유력 후보군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네이버의 경우 대주주가 비금융자본인 까닭에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은행지분을 최대 10%(지방은행은 15%)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점포를 소유할 수 없기에 한국씨티은행을 사들이면 오프라인 인원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빅테크 기업에 한국씨티은행은 매력적이지 않은 먹잇감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이 오프라인 직원을 정리하고 인터넷은행으로 전환 후 매각을 시도할 것이라는 말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