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는 은퇴 이후 수십억 대의 통 큰 기부활동을 펼치며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김연아의 마음 씀씀이는 벌어놓은 막대한 수입이 바탕이 됐다.
김연아의 메인 수입은 단연 CF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스케이트를 벗었지만 상품성은 여전하다.
수많은 아이돌과 배우들을 제치고 매년 시청자가 가장 사랑하는 CF모델로 꼽혀왔다. 한국 풍토에서 극히 희귀한 세계적인 피겨 선수라는 프리미엄에다 연예인에 준하는 외모를 갖췄기에 가능했다.
그녀의 정확한 수입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재력을 엿볼 수 있는 단서는 있다.
연 수입 100억? 걸어다니는 기업
2019년 유튜브채널 두유노에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전 재산 총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김연아가 데뷔 후 15년간 쌓아온 재산을 파헤쳤다.
김연아의 CF 출연 횟수는 어떤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를 압도한다. 영상은 2019년 6월 기준 149편으로 집계했다(현재까지는 160편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녀의 CF 출연료는 업계에서도 최정상급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은 각종 매체 보도를 근거로 김연아의 광고료를 연간 10억~14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김연아는 한 번 모델로 선정되면 몇 년이고 계약을 이어가는 장수모델이기도 하다.
'장수 모델 + 초고액 출연료' 조합이 가능했던 건 가치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출연한 매일유업 저지방 우유는 그녀의 광고 전에 비해 매출이 400% 수직상승했다.
영상은 2019년 6월 기준 김연아가 벌어들인 CF 총 수입을 14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CF 수입 외에도 김연아는 각종 대회 우승상금은 물론 공공기관 홍보대사 모델료, 방송 출연료, 자서전 인세 등 부가 수익이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4년 세계 여성 스포츠선수의 상금, 광고 출연 등 수입을 발표했는데, 김연아가 4위에 랭크됐다. 한 해 수입을 1630만달러(약 167억원)로 잡았다.
하지만 초고소득자인 만큼 납부해야 할 세금도 어마어마하다. 영상은 세율을 40% 이상으로 산정했다. 여기에 기부금, 훈련비용, 생활비 등이 수입에서 빠져나간다.
희비 엇갈린 부동산 투자
김연아도 박찬호, 서장훈 등 다른 스포츠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재테크를 했다. 중간 성적표는 몇 점일까.
김연아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고급빌라 '마크힐스'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마크힐스는 장동건, 현빈, 가수 크리스탈 등 다수 연예인들이 거주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12월 김연아는 대출없이 현금 22억원을 주고 해당 세대를 매입했다. 공급면적 257.87㎡(83평), 전용면적 244.59㎡(74평) 규모다. 현 시세를 감안하면 최소 수억원 대의 차익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상가 투자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연아는 2009년 9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커낼워크' 상가를 3채 구입했다. 은행 대출 10억원 정도를 끼고 3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의 유럽형 쇼핑 스트리트로 불리는 곳이다.
당시 깔끔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김연아가 상가를 분양받았다는 ‘김연아 효과’가 겹쳐져 입점 문의가 몰리기도 했다. 김연아 소유의 상가도 평수는 넓지 않지만 향후 투자가치가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송도신도시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유동인구가 워낙 적은 탓에 점포 대부분이 비어있는 유령상가로 전락했다. 커낼워크 상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명품 프리미엄 아울렛이 예상과 달리 입점되지 않자 공실률은 더욱 높아졌다.
김연아도 사실상 임대 수입없이 빈 상가만 떠안았다. 최근에는 송도 7구에 트리플 스트리트와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들어서면서 커낼워크를 찾는 발걸음이 더욱 뜸해진 상태다. 때문에 상가 임대료와 매매가는 줄곧 하락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