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점심시간이 가장 소중하다고 꼽는 직장인이 많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그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을 점심시간. 과연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에는 어땠을까? 얼마 전 온라인에 어느 대기업의 1990년대 중반 구내식당 풍경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더쿠, 루리웹, 오늘의 유머, MLB파크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실제 25년 전 대기업 사무실 구내식당 풍경’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유튜버 ‘Time traveler 시간 여행자’가 올린 영상을 캡처한 이미지 여러 장이 첨부돼 있다.
이미지 속에는 약 25년 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어느 대기업의 근무 환경과 구내식당 풍경이 소개돼 있다.
직원들은 칸막이가 쳐진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복고풍 정장을 갖춰 입은 그들의 옷차림으로 옛날 풍경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책상 위에는 두꺼운 CRT 모니터와 프린터 등 복합 출력기, 전화, 빼곡히 쌓인 종이 서류 등이 있다.
다음 사진에는 점심시간이 되자 구내식당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직원들의 밝은 표정에서 점심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점심시간은 가장 기대되는 시간인 모양이다. 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구내식당 벽면에는 ‘오늘의 메뉴’가 붙어 있다. 촬영 당일인 화요일의 메뉴는 한식과 양식 두 종류로 나뉘어 있다.
양식 메뉴는 햄야채 필라프, 미역국, 계란후라이, 포기김치, 귤을 포함한 메뉴가 1800원, 컴비네이션 피자 단일 메뉴가 1300원이다.
한식 메뉴도 있다. 열무비빔밥, 무다시마국, 호박나물, 포기김치 메뉴가 1600원, 오징어볶음, 무다시마국, 쑥갓겉절이, 포기김치 메뉴가 1000원이다.
직원들은 순서대로 줄을 서서 식판에 메뉴를 배식받았다.
식판 위에 올려진 메뉴의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구내식당은 인기가 많았는지, 이용하는 직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했다. 부지런히 수저를 놀리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 사이, 그 당시 휴대전화인 ‘시티폰’으로 어딘가 전화를 걸고 있는 직원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구내식당 한쪽에는 앉아서 점심을 먹을 수 없는 바쁜 사람들을 위해 ‘테이크 아웃’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동하면서 점심을 먹어야 하거나 일하면서 끼니를 때워야 하는 바쁜 사람들은 이곳에서 종이봉투에 포장된 점심 메뉴를 구매할 수 있었다.
영상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어느 여성은 직장 생활 도중 커피 한 잔이 주는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 안에서 마시는 커피는 스트레스받았을 때”라며 “독하게, 진하게”라고 힘주어 말했다.
해당 자료를 공개한 유튜버는 또 자신의 채널에 ‘80년대 대기업 사무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80년대 당시 사무실의 풍경이 어땠을지 궁금한 사람은 위 영상을 참조하자.
한편 25년 전 구내식당의 정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와 메뉴 가격 좀 봐” “결혼식 피로연장 같다” “저 사람들 지금 다들 뭐 하고 있을까” “대기업 구내식당 좋아 보인다” “물가 차이 실화냐” “모니터 뚱뚱한 것 봐라” “여자분들 화장이랑 스타일 힙하다” “다들 예쁘고 날씬하다” “독하게, 진하게!”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