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열린 컴패션 온택트 졸업식에는 오랜 절친인 주영훈 씨와 엄정화 씨가 MC와 출연자로 만나 후원 아동들의 감동 스토리를 전했다.
이번에 두 명을 후원 졸업시키는 엄정화 씨는 방송 내내 '엄마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엄정화 씨는 "13년째 후원한 파닝은 2007년 필리핀에서 만났는데 당시 무덤가 마을에 살면서도 아이들이 너무 밝고 티 없이 예뻤다"고 회상했다.
엄정화 씨는 이메일을 쓸 줄 몰라 후원 아동에게 직접 손편지를 썼다고 고백했다. 처음 후원 아동에게 편지를 받았을 때 자신을 위해 기도해준다는 말에 감동해 드라마 속 장면처럼 무릎 꿇고 눈물을 쏟은 사연도 전했다.
특별히 엄정화 씨가 13년간 후원해온 파닝과의 에피소드가 많았다. 필리핀에서 어린 파닝과 처음 만났을 때 같이 밥 먹고, 파닝이 엄정화 씨 무릎에 앉아 아이스크림 먹던 장면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2008년 6월 파닝이 엄정화 씨와 만난 후 쓴 편지도 소개됐다. 파닝은 "후원자님이 꼭 결혼하길 기도하고 있다. 후원자님의 결혼식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너무 기뻐서 춤을 출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엄정화 씨는 "정말 제가 결혼하게 된다면 그 친구들을 다 초대해서 춤을 추는 상상을 해보면 즐겁다"고 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로부터 "오늘부터 엄정화 씨 결혼하길 금식하며 기도하겠다"는 등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자 엄정화 씨는 "이러다가 나 결혼하는 거 아냐?"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엄정화 씨는 "(컴패션 아동을 후원하면서) 매순간 감동이었는데 오늘이 가장 마음이 울컥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후원 아이들에게 영상 편지를 전했다.
"장칼, 파닝 그동안 정말 건강하고 밝게 자라줘서 고마워요. 기억나? 우리 같이 만나서 밥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었지. 그때 정말 작았는데. 그때 안았던 촉감 이런 게 다 기억난다. 앞으로 더 멋지게 성장하길 바래. 고마워. 사랑해."
이어 깜짝으로 파닝과의 실시간 영상 통화 화면이 띄워졌다. 올해 스무살이 된 파닝은 한국말로 '사랑해'라고 또박또박 적힌 종이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주영훈 씨가 "엄정화 씨가 유명한 가수라는 거 알고 있었냐?"고 묻자 파닝이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유명한 가수인 것을 알고 굉장히 놀랐다"고 답했다.
실시간 영상 통화라 음질이 끊기는 등 접속상태가 원할하지는 않았지만 엄정화 씨는 파닝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했다.
엄정화 씨는 파닝에게 "너무 예쁘게 자라줘서 고맙다"며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물었다. 파닝은 경영학을 공부해서 나중에 호텔을 짓고 싶다고 답했다. 주영훈 씨는 "너무 대견하다"고 했고, 엄정화 씨도 잘 자란 파닝을 기특해하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시청자들은 "제가 후원자도 아닌데 이렇게 뿌듯하고 감격스러울 수가", "언니 저도 눈물나요", "이런 영상을 만들어주신 컴패션에게 감사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감격해했다.
이날 컴패션 온택트 졸업식에 함께 한 김범수 씨는 "오늘 두 분이 아이들을 졸업하는 모습을 보니 결과 보다 그 과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더 생각하게 됐다"며 "자기 전에 후원 아이들에게 편지 1통씩 쓰고 자야겠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16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후원자가 졸업시킨 전 세계 컴패션 어린이는 6700여 명이다.
컴패션은 전 세계 25개국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결연해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1952년 미국의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현재 2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양육 받고 있다.
한국컴패션은 가난했던 시절 한국이 전 세계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되갚고자 2003년 설립됐으며 약 12만 명의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양육 받고 있다. 후원 참여는 한국컴패션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