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이들이 한국의 전통음식인 청국장보다 일본의 낫토를 더 선호하면서 무관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기업들도 낫토 생산에 더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요즘 10대나 20·30 세대가 엄청 싫어한다는 음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엔 최근 젊은이들이 청국장보다 낫토를 더 선한다는 뉴시스의 기사와 청국장 장인의 한국일보 인터뷰 등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국내 청국장 소매시장 규모는 2018년 93억5000만원으로, 2016년(98억6000만원) 대비 5.2% 감소했다.
반면 낫토 시장 규모는 2014년 100억원을 넘어선 뒤 2017년 325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해 청국장 소매시장 규모가 95억20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격차도 3배가 넘는다.
이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변화로 청국장 등 전통장류 판매가 주춤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냥 먹기에도 부담이 없고 샐러드 등에도 섞어 먹을 수 있는 낫토를 선호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낫토는 국내 생산 물량 외에 일본에서 수입되는 제품도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일본 낫토의 2018년 수출액은 9억8200만엔(약 103억6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전까지의 수출 규모로 보면 미국이 가장 많고 중국이 2위 자리를 유지해왔으나, 한국이 2위가 됐다. 당해 일본 낫토의 대한국 수출액은 1억엔(약 10억5500만원) 규모다.
업계는 이보다 더 많은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낫토는 국내 통계상 청국장 수입 실적으로 잡히기도 한다.
청국장 수입액은 2014년 92톤에서 2017년 249톤으로 2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3만2562달러에서 113만4487달러(약 12억6200만원)로 262% 늘었다.
반면 청국장 수출액은 2017년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62만7963달러(약 6억56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대부분 해외 교민들의 수요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낯선 냄새와 섭취 방법으로 본격적으로 수출되는 국가를 찾아보기 힘들다.
청국장 명인 서분례씨는 2018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청국장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온도와 습도가 수시로 변화는 환경에서 발효시키기 때문"이라며 "일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발효시키면 누구나 집에서 냄새가 덜한 청국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홈쇼핑 판매 방송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청국장을 먹기만 해도 소화기관이 깨끗이 청소돼 면역력이 크게 올라가는 보물과 같은 우리 고유음식이다. 냄새난다는 이유로 우리들이 외면하고 그 자리를 일본 낫토 등이 차지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내가 만든 청국장이 많이 팔리는 것보다 청국장의 효능과 제조 기법 등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게 더 기쁘고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전한 글쓴이는 "물론 여러분들 중 청국장 좋아하는 젊은 층도 많겠지만, 이미 각종 통계에서 외면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기에 아쉬운 마음"이라며 "청국장의 현대화나 투자가 절실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호불호가 반으로 갈렸다.
청국장을 좋아하는 이들은 "청국장 좋아해. 밥에 비벼 먹으면 진짜 맛있어" "맛있게 만든 청국장은 먹으면 진짜 맛있다" "난 청국장으로 밥 세 공기 먹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싫어하는 누리꾼들은 "청국장도 낫토도 극혐" "낫토는 냄새가 덜해서 그나마 먹는다" "청국장 먹고 나면 옷에 베는 냄새가 너무 싫더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