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50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 사들인 사람, 이만큼 벌었습니다

2021-02-23 16:54

삼전 한방에 50억, 요즘 사장님들의 투자비법
'7만전자'에 투자한 회사, 석달새 11억 평가차익

지난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주식 광풍으로 동학개미, 슈퍼리치(고액자산가) 할 것없이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급기야 회사 자금으로 주식 투자에 나선 사장님들까지 등장했다. 화제를 모았던 한 중소기업 사장님의 50억 몰빵투자, 중간정산은 몇 점일까.

디알젬이 지난해 11월25일 공시한 삼성전자 주식 취득 내역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디알젬이 지난해 11월25일 공시한 삼성전자 주식 취득 내역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11월25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선 한 중소기업 오너의 한방투자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진단용 X선 촬영업체인 (주)디알젬이란 업체는 삼성전자 주식을 50억원 어치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삼전 주식을 총 7만4404주 취득했는데, 평균 매입단가를 계산해 보면 6만7200원이다.

모두 현금으로 사들였는데, 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로 신고했다. 투자금액은 회사 자기자본(325억원)의 15.4%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다알젬이 주식 투자를 한 건 2003년 회사 창립 이후 처음이었다. 회사 측은 설비 투자를 하려고 사내에 유보한 자금이 꽤 있는데, 낮은 이자의 예금에 두긴 아쉬워 유가증권 투자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달 초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 대였기에, 당시 시장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를 찍는 상황에서 고점을 잡았다는 얘기와, 상승 잠재력을 본 것이라는 평가가 상충됐다.

2018년 11월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디알젬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박정병 디알젬 대표(왼쪽서 네번째) 등 관계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 한국거래소
2018년 11월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디알젬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박정병 디알젬 대표(왼쪽서 네번째) 등 관계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 한국거래소

그러나 디알젬 박정병 대표의 판단은 현재까지는 옳았다.

이미 작년 말 삼성전자의 354원의 분기배당으로 약 26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은 디알젬.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식은 고공비행이다.

2월23일 종가는 8만2000원으로, 주식 평가액은 61억1100여만원에 달한다. 11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수익률이 22.2%나 된다.

2019년 한 해 디알젬의 순이익은 57억원이었다. 두달 치 이익을 매수 클릭 한 번으로 가뿐히 벌어들였다. 평가차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외수익으로 잡힐 전망이다.

개인에서 기업으로까지 퍼진 대한민국 주식투자는 시장의 활황을 타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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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