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낭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K주사기'가 주목받고 있다.
22일 중앙일보는 K방역의 주역으로 관심받는 '최소잔여형 주사기' 이른바 'K주사기'를 소개했다.
최소잔여형 주사기((LDS·Low Dead Space)의 장점은 주사기 피스톤 밀대와 바늘 사이에 남는 공간을 줄여 버려지는 백신의 양을 최소화한다는 점이다. 일반 주사기는 주사침과 실린더(주사기 몸통) 사이 공간에 백신이 채워진다. 그러나 피스톤을 끝까지 밀어도 해당 부분의 약물은 밖으로 나오지 않아 버려지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mL 주사기 기준으로 주사기 내부에는 채워지지만 실제로는 쓰지 못하고 버려지는 잔여액이 일반 주사기의 경우 70㎕(1㎕는 0.001mL)다. 백신의 1회 투여량은 0.3mL인데 버려지는 양을 고려해보면 70㎕이 더해진 양이 주사기 내부에 담긴다. LDS주사기는 이러한 누수분을 25㎕ 이하로 줄였다. 일반 주사기와 비교해보면 대략 3배 차이다.
LDS 주사기의 기준이 이 정도이지만 국내 업체가 생산한 LDS 주사기는 더욱 뛰어나다. LDS 주사기를 생산하는 신아양행 측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의뢰한 실험 결과 LDS 주사기에 남는 양은 4㎕로 측정됐다. 정부는 일반 주사기로 코로나19 백신을 분주하면 5명에게 접종할 수 있으나 최소잔여형 주사기는 6명까지 쓸 수 있어 백신 추가 증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본에서는 LDS 주사기를 구하지 못해 일반 주사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화이자 백신 7200만 명분 중 1200만 명분을 폐기하게 된 것이다. 방상혁 신아양행 대표는 "일본 바이어(구매자) 쪽에서 문의는 많이 오고 있다”라며 “다만 인허가 문제가 있어 실제 발주, 판매로 연결되기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또 다른 LDS 주사기 생산업체인 풍림파마텍 측에 8000만 개의 주사기 구매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풍림파마텍은 약 12만 개의 LSD 주사기를 정부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된 주사기는 초기 백신 접종에 사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