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입 주변에 흰색 이물질이 붙어 있다면 함부로 먹지 말자. 자칫하다간 혀나 잇몸에 박혀 들어가 큰일을 치를 수도 있다.
지난해 유튜버 입질의 추억은 '기생충보다 더 위험한 오징어 정포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입질의 추억에 따르면 나이 많은 수컷 오징어가 갓 태어난 어린 암컷에게 교접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컷은 교접완(오징어 팔)을 통해 암컷 입 주변에 정포를 뿌린다.
정포란 오징어 입 주변에 붙어 있는 오징어의 정자 덩어리로, 생김새는 기생충과 비슷하다.
생식 기능이 없는 어린 암컷은 우선 입 주변에 정포를 보관하는데, 이때 사람이 오징어 입을 먹게 되면 정포까지 섭취할 수 있다. 사람 입으로 들어온 정포는 이를 다시 암컷으로 착각, 혀나 잇몸 안에 침투한다.
입질의 추억은 "오징어 입 주변에 붙은 정포를 잘못 먹었다간 혀나 잇몸에 박혀 핀셋으로 뽑아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2008년 2월 서울에 거주하던 63세 여성이 생오징어를 끓는 물에 몇 초간 데친 후 내장이 있는 오징어 한 조각을 입에 넣었는데, 순간 수많은 벌레가 입안을 무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여성은 곧바로 응급실을 찾았고, 의료진은 12개의 작고 가락처럼 생긴 물질을 그의 입안에서 발견했다. 의료진은 기생충일 것으로 판단, 수술로 제거했는데, 이후에 시행된 검사에서 정포임이 밝혀졌다. 해당 사례는 해외 논문에도 실렸다.
입질의 추억은 공수한 오징어를 이용해 정포를 분리,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 결과, 마치 곤충처럼 점프를 하며 움직이는 정포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송혜진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박사는 "수컷 오징어 정포는 살짝만 건드려도 터져버리는 독특한 생물학적 구조를 가진다"며 "이는 수컷 오징어가 일반 어류와 달리 교접행위를 통해 번식 활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생충보다 기분 나쁘게 생겼다"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무서운 이야기네" "이런 거 보면 못 먹을 것 같아" "오징어 입 안 좋아하는 게 다행이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