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남자 배구 스타, 경기 끝나자마자 과거 코치 폭행 싹 다 밝혔다

2021-02-19 08:05

경기 끝난 직후 작심하고 모두 쏟아낸 박철우
박철우, 12년 전 코치 폭행 사건 피해 “뿌리 뽑혀야”

한국전력 박철우 / 연합뉴스
한국전력 박철우 / 연합뉴스

배구선수 박철우가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이상열 감독 발언을 비판하며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전에서 한국전력은 3-1(20-25 25-21 25-15 25-19)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 소속 박철우는 "꼭 이겨서 인터뷰실에 오고 싶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관례상 패한 팀의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를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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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는 "아침에 (이상열 감독 인터뷰) 기사를 보고 온종일 손이 떨렸다. 그분이 감독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 힘들었는데"라고 말했다. 박철우는 지난 2009년 대표팀 코치였던 이상열(KB손해보험 감독)에게 온몸이 멍이 들 정도로 맞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실제 자신의 상처를 공개하며 취재진 앞에서 목소리를 냈다.

박철우가 12년 만에 다시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지난 17일 이상열 감독의 발언 때문이다. 이 감독은 폭력과 관련된 질문에 "인과응보가 있더라.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 조금 더 배구계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본 박철우는 SNS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건가"라며 비판했다.

박철우 인스타그램
박철우 인스타그램

인터뷰에서 박철우는 작심한 표정으로 발언을 이어가며 "일대일로 만나서 사과를 받은 적 없다. 지나가면서 악수를 청할 때도 너무 힘들었다"라고 했다. 이상열 감독이 사과를 원한 바 있으나 박철우는 "12년이나 지났고 사과나 처벌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시 보고 싶지도 않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좋게 포장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에 프로배구가 나쁘게 나오는 게 너무 싫다. 그런데 이번에 뿌리 뽑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 뉴스1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 뉴스1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