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풍부한 식재료로 만들어 한때 국내에서도 부러움을 샀던 일본 편의점 음식들. 하지만 이도 옛이야기가 됐다. 지금은 한국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부실해 놀라움까지 자아낼 지경이다.
디시인사이드, 와이고수, 오늘의유머 등 여러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2월 '일본 편의점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엔 현재 일본 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보이는 샌드위치와 빵, 버거, 음료 등의 사진이 담겼다. 주로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는 품목들이다.
달걀햄 샌드위치의 경우 측면으로 보면 달걀층이 두껍다. 하지만 이를 벌려보면 사기였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아주 얇은 단면의 달걀부침을 세워 겉면만 두꺼워 보이게 한 것이다.
햄이나 야채 샌드위치 역시 보이는 면에만 보이도록 내용물을 배치했다. 안은 텅텅 비었다.
또 소시지빵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롱소시지가 아니다. 비엔나 2개를 끼워 넣었다. 탄두리 치킨 버거에도 치킨 패티가 딱 반만 들어 있다.
아울러 노리마키(김초밥)를 흉내낸 듯 보이는 식품엔 한 숟가락 정도의 밥과 작은 우메보시(매실장아찌)만 얹어져 있을 뿐이다. 규동 도시락도 용기 포장을 두 겹으로 했다. 안쪽 용기 크기는 겉 용기의 절반밖에 안 된다.
음료 역시 내용물을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투명 용기 윗부분을 적절하게 가릴 수 있는 이미지로 대체했다. 특히 딸기우유 용기의 경우 아예 과육 무늬를 넣어 생물이 듬뿍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안긴다.
이처럼 부실한 일본 편의점 식품들의 모습은 과거 온라인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습과는 너무나 대비된다. 듬뿍( たっぷり)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간 제품명이 무색하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제 사정이 안 좋다더니 저렇게 등쳐먹는 건가" "와 몇 년 전 일본 갔을 때 편의점 음식 완전 혜자였는데" "대륙 시리즈인 줄" "2010년대 전후 한국 편의점 식품들이 딱 저랬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