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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드라마 ‘짤’로 보는데요?
지난 위클리 리포트 16호를 통해 국내에서 인스타그램 릴스 서비스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인스타그램 릴스 탭을 확인해보면 연휴 기간 동안 많은 유저들이 릴스를 사용하여 짧은 동영상들을 제작해 공유한 것을 볼 수 있다.
릴스로 다시 떠오른 ‘숏폼 콘텐츠(Short-Form Contents)’. 대표적인 OTT서비스 넷플릭스, 왓챠 등으로 롱폼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숏폼 콘텐츠’ 이용자가 주춤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여전히 Z세대는 릴스와 틱톡을 통해 5~10분 분량의 짧은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은 유튜브를 가장 많이, 오래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총 4,006만 명이 유튜브를 사용했으며, 622억 분을 유튜브에서 사용했다.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도 숏폼으로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 전체를 모두 보기보다는 재미있는 부분을 편집해 놓은 클립(Clip) 영상을 보는 것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Z세대 중 재편집된 TV 프로그램(국내 드라마)을 소비하는 이용자가 33.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Z세대 중에서 페이스북 와치(Watch)나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편집된 콘텐츠를 접한 이후 유튜브 본 계정을 구독하거나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이용자들을 위해 제작된 드라마를 스트리밍해주는 콘텐츠도 높은 조회 수를 유지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tvN ‘사랑의 불시착’을 못 봤었는데 와치에 올라온 클립 영상을 보고 바로 정주행을 시작했다. 마침 연휴 기간에 tvN 유튜브 채널에 정주행 스트리밍 콘텐츠가 게재되었다)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식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Z세대는 페이스북 와치, 유튜브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을 것이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이런 트렌드에 따라 올해에는 어떤 전략으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해본다.
SNS 가상 인물로 홍보에 나선 유통업계
유통업계가 SNS에 가상 인물 계정을 만들고 소비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대표적인 유통업계 가상 인물로는 빙그레 ‘빙그레우스’가 있다. 필자도 빙그레우스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듣고, 많이 썼지만 빙그레우스가 유통업계의 가상 인물을 유행시킨 것은 분명하다.
빙그레우스 이후에도 많은 가상 인물들이 공개됐다. 최근 신세계면세점은 인스타그램 채널에 ‘심삿갖’이라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지난주 처음 모습을 들어낸 심삿갖은 신세계면세점의 자음만 따와 이름을 지었다. 자신을 신세계면세점 SNS 홍보 담당자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머선129’ ,‘인수타구람’ 등 다양한 밈을 사용해 MZ세대를 공략했다.
이랜드리테일은 '도진아'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웠다. 도진아는 NC아울렛 신구로점을 홍보하기 위하여 만든 캐릭터로 ‘도심형 진짜 아울렛’을 줄인 말이다. 심삿갖과의 차이점은 실제 인물에게 ‘도진아’ 이름을 설정한 점이다. 인기가 많은 유명인을 따라하고 싶은 MZ세대들은 도진아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의 패션, 입맛, 취향에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만들어진 도진아는 2,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할 정도로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MZ세대들이 좋아하는 밈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을 전면에 배치하였다.
두 기업이 사용한 홍보 전략은 MZ 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세계관 마케팅'이다. 그들의 감성에 스토리텔링을 더한 것이다. 이처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MZ세대 정서에 맞는 가상 인물을 활용한 마케팅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