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직후 100만원의 투자금을 10년 만에 70억원으로 자산을 불린 전설의 투자자 한봉호 마하세븐 대표와 AI가 주식 대결을 펼쳤다.
이 AI는 코스피 지수보다 연 18%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지만, 인간 고수의 실력을 넘지는 못했다.
단,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전한 투자를 한 AI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는 1억원의 투자금으로 4주간 실전 투자를 벌이는 '주식투자 대결'을 펼쳤다.
인간 대표로 나선 한 대표의 주특기는 스캘핑 기법이다.
스캘핑 기법은 주식 보유시간을 통상적으로 2~3분 단위로 짧게 잡아 하루에 수십 번 또는 수백 번씩 주식 거래를 하며 박리다매식으로 매매차익을 얻는 것을 뜻한다.
그는 한국의 주식시장은 미국과 달리 변동성이 크다고 판단, 이에 초 단위 단타 기법인 스캘핑 기법을 활용해 수익을 내고 있었다.
반면 인간과 대결하는 주식 AI는 1억원을 50개 종목으로 200만원씩 분산 투자하는 알고리즘이 형성돼 있었다.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가자 주식 AI는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초반에 주춤세를 보인 한 대표는 "평소 자신이 투자하던 환경과 달라져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후 4일 만에 무려 40% 이상의 수익을 냈다.
안정적인 투자 성형을 바탕으로 한 AI는 가급적 단기 매매를 하지 않았다. 특히 필요한 순간엔 스스로 전략을 바꾸기도 했다. 자정이 되자 전날 자신의 거래를 복기하고 해당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음 날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았다.
결국 4주간의 대결이 끝났고 한 대표는 40% 이상의 수익을 냈지만, 주식 AI는 -0.1%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 시장이 -3.9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투자 실적이다.
한 대표는 "의미 있는 대결이라 좋았다. 'AI는 시장이 하락해도 리스크 관리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놀랐다"고 대결 소감을 전했다.
해당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AI야 내 통장을 부탁해" "알파고님 충성" "진정한 투자자는 A.I. 관련 주에 투자할 것 같고, 투기꾼은 돈 불려줄 AI 프로그램을 찾아다닐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