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못해도 '억대 연봉'은 기본인 이 직업… 직업만족도도 한국 최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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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연기하는 배우 '성우'
되기만하면 억대…원톱은 10억
과거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현직 종사자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 만족도 조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초등학교 교장이 1위에 오른 것은 고개를 끄덕일 만했다. 그런데 2위에 판검사나 의사 등 전문직종이 아닌 성우가 이름을 올린 것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이상 성우라는 직업의 범위를 인지하는 이들이 적은 탓이다.
성우는 과연 어떤 직업일까. 억대 연봉을 받는다는 소문도 사실일까.

성우는 연기자의 일종이다. 목소리로 연기하는 배우다.
성우의 활동 반경은 생각 이상으로 넓다. 전문적인 목소리 연기만이 필요한 분야가 많다.
외화, 외국 드라마 등 외국어가 있는 음성 매체를 한국어로 더빙하거나 다큐멘터리에서 내레이션을 맡기도 한다.
광고, 라디오 드라마,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보이스, 시각장애인 안내용 음성 등 성우들의 활동은 일상에 녹아 있다. 한국 라디오 초창기에는 뉴스까지 진행했다.
KBS, MBC, EBS, CJ E&M(투니버스) 등 규모가 있는 방송사에서 일정 주기로 성우를 뽑는다.
공채 시험에 합격한 성우들은 해당 방송국과 전속 계약을 맺는다. 이때 외부 일은 할 수 없으며 방송국에서 주는 일만 해야 한다.
전속 기간이 끝나면 프리랜서 성우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대부분 성우들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프리랜서로 뛴다.
배우는 대본을 외워야 돼 기억력이 좋아야 하지만, 성우는 목청으로만 연기를 하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 성우가 배우보다 업무강도가 훨씬 약하다.
외모나 엔터테인먼트 능력도 요구받지 않는다. 물론 배한성, 양지운, 송도순, 박기량 같이 원로급이거나 인지도가 높은 성우는 종종 쇼 프로에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방송사에서 1~3년 주기로 공채를 진행한다. KBS와 대원방송은 10~11월 사이에, 투니버스와 EBS는 연초인 2~3월 사이에 공채가 확인된다.
MBC는 2004년 이후 공채를 뽑지 않고 있고, SBS는 개국 이래 한 번도 성우를 모집한 적이 없다.
평균적으로 남자보다는 여자 경쟁률이 더 높다. 경쟁률은 세 자릿수다. 대략 200~300 대 1 정도라고 한다.
성우도 연기자이기에 연극영화과 출신이 많다.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한예진) 등 몇몇 교육기관에 성우과도 개설돼 있다.
성우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정년이 없다는 점이다. 60대가 넘는 나이의 성우가 아역을 맡는 경우도 흔하다.

수입도 꽤 된다.
28년차 베테랑 성우 안지환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성우가 되면 성공을 하지 않더라도 억대 연봉은 기본으로 간다”고 공개했다.
개인 편차가 있지만 방송에 얼굴을 내밀지 않더라도, 광고를 하든 뭘 하든 억대 연봉은 챙긴다는 것이다.
안지환은 "성우계 원톱 연봉은 10억 정도"라며 "8억 정도 버는 후배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정도 고소득자는 상위 1% 수준이라고 한다.
중위권 이하 연봉도 7000만~8000만원이라고 했다. 대기업 과장급 연봉이다.
하지만 휴일이 따로 없고 퇴직금, 의료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대다수 성우들은 개인사업자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성우는 방송계에서 개그맨 다음으로 군기가 센 직업이었다.
안지환에 따르면 군기가 빠진 것 같다는 이유로 선배에게 집합을 당하거나 줄 방망이를 맞는 일도 허다했다. 하지만 2005년 KBS 개그맨의 후배 각목 폭행 사건 이후 연예계에서 관행처럼 이어지던 군기 문화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