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로 1년에 590억 벌어들인 한국회사… 그런데 농장이 이상한 곳에 있습니다 (사진)

2021-02-03 08:56

농업회사지만 흙과 땅이 필요 없다는 ‘이 회사’
지하철 역사 내부, 남극 세종기지… 공간 가리지 않고 농사

모두가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지만, 막상 벌기는 힘든 세상.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 방법을 찾아 헤메고 있다.

그런데 만약, 최근에 ‘양상추’ 채소 농사만 지어서 1년에 500억원대 수익을 거둔 기업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지난해 59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국내 최대 스마트팜 기업의 소식이 누리꾼 사이에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쿠, 여성시대, 루리웹, 웃긴대학, 와이고수, 뽐뿌, 에펨코리아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열심히 양상추 농사지어 1년 동안 500억원 번 한국 기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국내 농업 전문 기업 ‘팜에이트’의 사진 여러 장이 첨부돼 있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팜에이트는 2004년 설립된 농업회사법인으로,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해 있다.

조감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팜에이트는 농업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논과 밭이 아닌 ‘공장’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이 회사가 일반농업이 아니라 ‘수직농업’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수직농업은 말 그대로 채소를 ‘수직(垂直)’, 똑바로 세워서 재배하는 농업 방식을 뜻한다. 아파트처럼 빼곡히 들어찬 수직 시설에 최소한의 공간을 배치해 채소를 재배하는 이 방식은 거의 모든 작물의 재배가 가능하며, 식물이 자랄 때 물과 전기 이외의 자원이 필요하지 않다. 넓은 땅과 흙, 공간이 필요한 전통 농업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재배 방식인 것이다.

이곳에서 자라는 식물은 통제된 시설 내에서 빛,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및 배양액 등의 조건이 인공적으로 제어된다. 따라서 계절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농작물을 계속해서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 ‘움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태양광을 LED 조명이 적절히 조합해서 필요한 만큼 뿌려주게 된다. 수직농업장에 햇빛이 들지 않는데도 식물이 잘 자라는 비법이다.

이런 수직농업을 이용하면 1년에 2번 수확하는 양상추를 최대 9번까지 재배 가능하며, 최대 7명이 필요한 노동력 역시 0.5명으로 단축이 가능하다. 그 이유는 오랜 연구로 얻어낸 데이터가 빛과 비료, 온도와 습도 등 모든 조건을 딱 맞춰서 최적의 식물 성장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팜에이트의 농장들은 모두 폭우, 폭염, 가뭄, 폭설 등 자연재해의 영향에도 자유롭다.

이런 수직농업의 장점을 입증이나 하듯, 팜에이트는 도저히 식물이 자랄 수 없는 ‘남극 세종기지’에도 농장을 설치해 남극의 연구원들이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하 팜에이트 제공
이하 팜에이트 제공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외 4곳의 역사 내부에도 ‘지하철 농장’인 ‘메트로팜’을 만들어 24시간 연중 내내 채소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수직농업과 관련한 교육, 체험 학습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팜에이트의 스마트한 농장에서 이렇게 재배된 채소는 서브웨이, 버거킹,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롯데리아, KFC, 스타벅스, CU, GS25 등 각종 식품 프랜차이즈에 납품돼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렇게 채소를 팔아 팜에이트가 지난해 달성한 매출액은 59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는 현재 아시아 3대 농업기술 전문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코스닥 상장 역시 추진 중이라고 한다.

또 팜에이트는 앞으로 중동 지역까지 농장 진출 지역을 늘릴 예정이다.

해당 기업의 정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농업 발전이 여기까지 오다니 놀랍다” “국내 기업이라고 하니 자랑스럽다” “기술력 최고다” “미래가 현실로 부쩍 다가온 거 같다” “주식 시장에 상장하면 볼만하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해당 기업의 정보를 포함한 게시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5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